새로운 인천 전자랜드를 상징하는 선수를 찾다보면 차바위(24·191㎝)와 김상규(24·198㎝)가 늘 첫손에 꼽힌다.
젊고 빠른 팀으로 거듭나려는 전자랜드에서 대학 득점왕 출신인 두 선수는 중요한 전력이 돼야 한다. 특히 문태종(38·LG)이 떠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둘의 활약의 필수다. 준수한 외모를 지녔으니 팬들을 끌어모으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둘은 광주 출신 김상규가 외박 때마다 차바위 집에서 잘 정도로 친한 사이기도 하다.
2년차 징크스는 없다고 다짐하는 둘을 26일 전지훈련지인 중국 산둥성 짜오좡에서 만났다.
- 혹독한 전자랜드 훈련
차 : "난 좋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옆에서 '쪼아'주는 사람이 있는 게 낫다.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갈수록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며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김 : "난 오히려 운동량은 참을 만하다. 많이 뛰는 건 대학 때부터 익숙하다. 내가 약한 건 전술이다. 패턴 없이 농구를 해 왔기 때문에 패턴에 대한 응용력이 약하다. (이)현호 형이 내게 공부 좀 하라고 하더라."
- 지난 시즌 부족했던 점
차 : "짬, 즉 경험이다.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도 당해버리는 자신을 보며 경험의 차이를 실감했다. 양동근(모비스) 막을 때는 영혼까지 '털렸다'. 그래서 경험 있는 현호 형에게 많은 걸 물어본다."
김 : "경험과 수비다. 감독님이 중요시하는 수비 준비 자세가 몸에 배어 있지 않았다. 더블팀에 늦게 가담한 적도 많았다. 신인다운 파이팅이 부족했던 것 같다."
- 문태종 후계자
차 : "태종이 형 포지션에 우리가 있으니 그런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그 자리를 100% 채우진 못하겠지만, 번갈아 함께 뛰며 젊은 선수다운 파이팅을 보여주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김 : "태종이 형은 워낙 알아주는 선수고 우린 갓 들어온 신인이다. 우리가 태종이 형만큼 할 순 없다. 공격은 (정)영삼이 형도 있고 포웰도 뛰어나니까 공백이 없을 것 같은데 문제는 수비다. 태종이 형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수비를 특히 잘 해야 한다."
- 2년차 징크스
김 : "나는 작년에 제대로 한 게 없다. 내 진정한 데뷔 시즌은 이번 시즌이다. 징크스도 없을 것이다."
차 : "나는 심리검사(MBTI)를 했을 때도 징크스나 슬럼프는 없는 스타일이라고 나왔다. 옆에서 잡아주는 감독님도 계시지 않나. 경기장에서 감독님의 눈빛 공격 한 번 맞으면 정신을 차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