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삼성의 숨은 힘은 바로 훌륭한 재활 시스템이다. 국내 최고 시설 및 인력을 갖춘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가 그 원천이다. 다른 구단의 한 선수가 "STC에 다녀온 삼성 선수들은 다른 팀 부상자보다 보다 빨리, 완벽하게 낫는 것 같다. 부럽다"고 얘기할 정도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STC는 지난 2007년 문을 열었다. 민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재활 훈련 기관으로 원스톱 시스템을 자랑한다. 훈련·숙식·의료·재활이 한 곳에서 가능하다. 야구단뿐 아니라 축구·농구·탁구 등 삼성 스포츠단 산하 모든 부상 선수들이 STC에서 재활 훈련을 한다. STC에는 40여종의 재활기구와 첨단 시스템,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최상의 만족도를 제공한다.
삼성 선수단은 STC의 덕을 톡톡히 봤다. 올해 다승 1위 배영수(32)는 2009년 1승12패를 기록한 뒤 STC에서 팔꿈치 재활을 마친 후 화려하게 돌아왔다. 국내 최고 마무리 오승환(31) 역시 2010년 팔꿈치 수술 뒤 STC에서 재활 훈련을 소화했다.
재기가 불투명했던 선수들도 STC에서 회복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세 차례나 받은 투수 권오준(33)은 현재 STC 재활을 거쳐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투수 신용운(30)도 STC 덕을 톡톡히 봤다. 그는 2005년과 2009년 팔꿈치 수술에 이어 2011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선수 생활이 끝났다'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하지만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뒤 STC 재활을 거쳐 올 시즌 4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3으로 호투했다. 신용운은 "안병철 STC 센터장님이 아니었다면 재활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고마워했다. 이승엽(37) 등 일부 선수들은 시즌 종료 뒤 자율훈련 기간 STC를 찾아 개인 훈련을 소화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