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네이마르는 7일 오전 8시 인천공항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브라질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의 다니엘 알베스(30·바르셀로나), 마르셀로(25·레알 마드리드) 역시 네이마르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했다.
네이마르는 검정색 비니와 선글라스, 가죽 재킷으로 멋을 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국민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따라 하는 대표 패셔니스타다. 인천공항 입국장에는 브라질 유니폼과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한국의 축구 팬 50여명이 몰려들어 카메라 플래시 세례와 환호로 네이마르를 반겼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과 팬들의 사인 공세를 뒤로하고 삼엄한 경비 속에 곧바로 숙소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는 전날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레알 바야돌리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를 치른 탓에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네이마르는 이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은 방한 기간 동안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묵는다.
네이마르는 한국에 도착하자 마자 쇼핑부터 즐겼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은 숙소에 가기 전 신촌의 한 백화점과 용산 전자상가를 찾았다. 이들은 용산 전자상가에서 A사의 제품을 대량 구입했다. 또 네이마르는 백화점에서 국산 브랜드인 M사의 가방 등을 구입했다. 네이마르를 서울 시내에서 목격한 축구팬들은 그가 쇼핑하는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등 슈퍼스타의 방한을 반겼다.
2011년과 2012년 남미 올해의 선수상을 연패한 네이마르는 '제2의 펠레'라 불린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73)는 "네이마르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와 디에고 마라도나(43)를 능가할 것"이라며 후계자로 지목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5월 이적료 5700만 유로(약 870억원)에 브라질 산토스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과대평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1세 네이마르가 유럽 리그나 국제 대회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라는 의문부호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지난 7월 '미니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4골-2도움을 올려 우승을 이끌었고, 바르셀로나에서 11경기에 출전해 3골-6도움을 올리며 거품 논란을 잠재웠다.
네이마르는 겸손한 축구 스타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리오넬 메시와 비교하는 질문에 '세계 최고의 선수와 비교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네이마르는 2011년 고등학교 친구 카롤리나 단타스와 사이에서 아들 데비 루카를 낳았고, 임신 사실을 알기 전 결별해 결국 가정을 이루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지금도 미혼모로 루카를 키우는 단타스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양육비 등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한편, 브라질 선수단 22명 중 15명이 이날 한국에 도착했다. 루이스 스콜라리(65) 감독을 비롯해 알렉산더 파투(23·코린티안스) 등 브라질 국내파 9명은 오후 5시경 입국했다. 8일에는 오스카(22·첼시)와 헐크(27·제니트) 등 남은 유럽파가 합류한다. 독일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켓'이 산정한 선수별 몸값(이적료 추정치)을 기준으로 방한한 브라질 대표팀 총몸값은 4억400만 유로, 한화로 5856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