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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혼수 관련 품목 매출 급증, 아웃도어는 예상밖 부진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이 막을 내리면서 업체별·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일부터 19일간 진행됐던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에서 롯데·현대백화점은 4%대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고, 신세계백화점은 2%에 못미치는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혼수 관련 상품의 약진과 아웃도어의 부진.
롯데백화점은 이번 정기세일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기존점 기준) 증가했다고 밝혔다. 품목별(전점 기준)로 살펴보면 가구(25.6%), 식기·홈데코(22.6%), 주방(20.9%) 등이 크게 증가했다. 가을 웨딩시즌을 맞아 인테리어, 혼수용품의 매출이 늘었다. 반면 여성들의 소비심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성패션은 2.5% 증가에 그쳤고, 영캐주얼은 7.4%, 남성복은 3.5%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4.1% 늘었다. 혼수 수요의 증가로 가구매출이 무려 39.5% 늘었고, 혼수상품을 판매하는 종합가구 브랜드 매출은 무려 13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정기세일에서 매출 신장률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대비 매출신장률이 1.9%에 불과했다.
품목별 매출 증가율 역시 주얼리·시계, 가전 등 혼수와 관련된 품목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주얼리·시계 부문은 23.7% 매출이 늘어났고, 주방은 9.2%, 가전은 8.1% 증가했다.
반면 각 백화점들이 지난해보다 훨씬 대대적으로 특별전을 준비한 아웃도어 부문은 대전을 열었던 백화점들은 예상외로 씁쓸함을 맛봤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10월 날씨가 지난해 대비 3℃ 이상 높아 아우터 등 가을 패션 의류 판매가 부진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세일초반 화창한 날씨에 아웃도어 판매가 주춤했으나, 중후반부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로 매출이 증가하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