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재능뱅크=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농촌 지역 재능 기부 서비스다. 각종 교육, 돌봄서비스, 이미용 봉사, 벽화그리기, 마을 계획 컨설팅 등 특별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스마일재능뱅크 홈페이지(w w w.smilebank.kr)에 접속해 ‘재능기부참여’ 메뉴를 클릭한 뒤, 기부 신청을 할 수 있다. ‘요청마을찾기’ 메뉴를 클릭하면 재능나눔을 필요로 하는 마을을 확인할 수도 있다. 현재 약 3만5000명의 재능 기부자들이 참여해 1144개의 마을에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있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갈두천 주변 마을에는 노익장 보컬 그룹이 있다. 주인공은 기타 가재현(65), 베이스 김해창(60), 드럼 박원철(57), 키보드 조항진(53), 드럼 구봉기(52)씨로 꾸려진 ‘갈두천 보컬 그룹’이다. 이들 외에도 4명의 멤버가 더 있다. 갈두천 주변 대기리, 양산리, 장대리 청산리 등 7개 마을 ‘젊은이’들이 모였다. 나이 차가 있기는 하지만, 마을에서는 젊은 축에 낀다. 주로 농한기에 연습을 해 추석이나 설 명절 등 마을 잔치에 있을 때 특별 공연을 갖는다. 주 레퍼토리는 80년대 유행곡 ‘골목길’ ‘아파트’ 등 추억의 ‘7080’ 노래들이다.
멤버의 맏형인 가재현씨는 “보컬 그룹 멤버들이 악기가 없어 인근 초등학교에서 빌려쓰고 있는데 할아버지들이 악기를 다루면 고장난다며 학생들의 반대가 심해 애로가 있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밴드를 결성한 이유는 음악 이외에 다른 이유가 있다. “개발을 놓고 갈등을 빚던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상징적인 의미로 각 마을 주민들로 보컬그룹을 결성했다”고 가재현씨는 말한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농촌마을 종합개발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부터. 7개 마을 주민들이 단결해 개발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원한 70억원의 사용처가 문제였다.
7개 마을이 개발에 따른 시설물을 각자의 마을에 유치하기 위해 다툼이 일었다. 갈등이 점점심해지면서 태안군이 중재에 나섰고, 군의 중재 하에 포럼을 열고 토론을 가졌다. 각 마을 주민들이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자 점점 견해차이가 좁혀졌다. 사실 갈등도 개발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순박한 마을이기 때문에 생겨난 문제였던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임종덕 과장은 “현장포럼을 통해 서로의 애로점을 털어놓고 얘기하니 오해가 해소되고 공동체 의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갈등이 해소되자 갈두천 권역 마을은 특색있는 색깔마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농식품부의 지원금으로 13억4000만원을 들여 문화복지시설인 커뮤니티센터를 대기리에 건립했다. 나머지 지원금은 3㎞의 갈두천변에 가로수 및 야생화와 태양광 가로등,갈대숲 복원 등을 조성해 자연친화적인 생태학습장을 만들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 ,신동국여지승람 등 역사서에도 나왔을 정도로 과거 사냥터로 유명했던 대기리에는 활쏘기 체험장을 만들어 특색있는 마을로 차별화 했다.
잡곡가공 공장도 신축했다. 갈두천 권역 마을은 콩과 육쪽마늘의 주산지다. 매년 이들 마을에서는 120㏊의 밭에서 콩 25만㎏을 생산한다. 이중 10억원 상당의 콩 80%는 농촌진흥원에 종자용으로 납품하고 나머지 20%는 잡곡가공 공장에서 된장으로 만들어 전국에 판매한다. 이 된장은 갈두천 권역에서 생산되는 육쪽마늘과 청국장 분말을 섞어, 맛이 독특해 인기가 높다. 된장의 주문량이 몰려 매년 가을 햇 콩을 수확해 발효를 거쳐 다음해 3∼5월 된장을 생산하자마자 품절 될 정도다. 덕분에 갈두천 권역 마을은 된장판매로 연간 3000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린다.
갈두천은 지난 3월 교육과학기술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농어촌인성학교로 지정 받았다. 농어촌인성학교는 초·중·고교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과 창의적 사고를 기르기 위한 농촌체험장이다. 갈두천 인근 마을의 특산품을 공동 판매하는 협동조합도 만들었다. 협동조합의 자본금은 7개 마을 주민 151명이 1구좌(5000원)에서 2000구좌까지 출자한 5900여만원이다. 조원호(74) 추진위원장은 “갈두천 권역 농촌마을은 전국 어느 농촌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장을 만들어 특색있는 마을을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