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 5회에서 서로에게 닥친 곤란한 상황에서도 마음을 키워가는 정준호(상식)와 염정아(송하)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정준호는 상사인 양상무에게서 염정화의 프리젠테이션 제안서를 경쟁사에 넘기라는 명령을 받았다. 자신에게 비도덕적인 일을 시키려는 양상무의 명령에 무표정을 보이던 정준호는 그가 “그 여자는 나한테 줄 것 같지도 않다”는 말로 염정아를 희롱하자 심란한 모습을 보였다.
고민하던 정준호는 염정화에게 최종PT 참가할 때 도움 될 것이라며 자료를 첨부해 문자를 보냈다. 그러면서 제안서가 경쟁사에게 넘어갈 수 있음을 전한 것이다. 이에 염정화는 이 자료를 받지 않고 호의만 받겠으며 제안서의 방향을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고마움을 전하는 염정아에게 정준호는 “그럼 저녁이라도 사주실래요”라며 이를 빌미로 수줍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는 책상 이곳 저곳을 뒤적이며 초조하게 답문을 기다렸고 문자가 오자 부리나케 확인했다. 염정화 역시 “뭐 드시고 싶으신데요”라고 답하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녀의 설렘 가득한 목소리의 문자 내용이 내레이션을 통해 전달됐다.
이들은 비록 아내와 남편이 있는 기혼자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5회 시작과 함께 같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귀가했던 두 사람은 서로 그 순간을 회상했다. 정준호는 아내 신은경(경주)과 한 침대에 누워서도 자신에게 기댄 염정화를 떠올렸고, 염정화는 직장 상사와 면담 후 갑작스레 그 순간을 떠올렸다. 서로에게 끌리고 있음이 나타난 것.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게 된 두 사람의 식사 장소는 의외로 소박한 곳이었다. 정준호가 좋아하는 음식은 다름 아닌 떡볶이. 학생들이 가득한 동네 분식집을 찾은 두 사람은 식성과 가족에 대해 이야기 하며 서로에게 공감했다. 떡볶이 데이트 후에는 카페에 마주 앉아, 프리젠테이션에 관한 회의를 핑계 삼아 데이트를 계속 이어 갔다.
특히 카페 데이트에선 정준호의 감정이 제대로 드러났다. 이렇게 상사에 반하는 행동을 해도 괜찮은지 묻는 염정화에게 “자신은 지금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힘들게 일만 해온 어머니가 생각나 잘 버티고 있는 염정아를 응원해 주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신의 과거사와 진심을 표현함으로써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자 했던 것이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정적이 흐르고 다시 서로의 일을 하는 장면으로 이어졌지만 정준호의 눈은 서류를 보고 있는 염정아에 얼굴에 한참 동안이나 멈춰있었다.
방송 말미 정준호는 프리젠테이션 결과를 묻는 염정화의 두 손을 잡으며 “난 누군가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놈은 아니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마음이 자꾸 다른 곳으로 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염정아를 도운 것을 양상무에게 들킨 뒤 잠시 생각을 하던 정준호가 내린 결정이었다. 난처한 상황이 생길 것을 알았지만 염정아를 돕는 행동을 했던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가진 것. 비록 아내가 있는 남자가 가져서 안될 감정이었지만 그의 얼굴엔 확신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 감정의 향방은 쉽게 점치기 힘들 것 같다. 현실에 충실 하려는 염정아의 모습이 예고편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선 신은경과 김유석(선규)과의 관계도 진전을 보이기도 했다. 두 부부 사이의 관계가 복잡해지고 갈등이 고조될수록 ‘네 이웃의 아내’를 보는 시청자들은 즐겁다. 단순히 불륜 이야기가 아닌 공감을 바탕으로 서로의 배우자로부터 소외된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이들 네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표현될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