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원로 방송인 송해 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등 홍보예산을 크게 늘렸지만 순익이 3년연속 감소하는 등 경영실적에서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송해씨가 등장하는 기업은행 광고. 기업은행 광고 캡처
기업은행이 원로 방송인 송해씨를 모델로 내세우는 등 홍보예산을 크게 늘렸지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실제 효과는 크게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취약한 소매금융 쪽을 보완하기 위해 2012년 한해 동안 홍보비로 지출한 금액은 519억 2천만원이다. 2010년 287억 3100만원, 2011년 282억 7천만원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액수다.
특히 기업은행은 ‘송해 광고’를 통해 인지도가 급상승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취업전문매체 ‘캠퍼스 잡앤조이’가 올해 초 전국 대학생 1,0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일하고 싶은 기업-금융업 부문에서 기업은행은 10.6%의 응답률로 4위를 차지했다. 또한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광고 부문에서 기업은행이 상기점유율 44.3%로 1위, 호감도 조사에서 77.4%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인지도 상승효과가 경영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기업은행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1년 16조 8081억원이던 매출액은 2012년 16조 5245억원으로 3000억원 가까이 감소했고, 올 상반기에는 8조 644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1년 1조 5522억원에서 2012년 1조 1206억원으로 감소했고, 올 상반기까지 4560억원으로 계속 감소추세에 있다.
이와관련해 금융계에서는 기업은행이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은행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은행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8월 금융감독원은 적자 점포를 정리하라는 취지의 점포효율화 방안을 수립하라고 기업은행에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2010년말 606개였던 기업은행 점포 수는 2012년말 623개로 17개가 늘었다. 문제는 기업은행이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조직역시 방만하고 느슨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권익위가 매년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기업은행의 청렴도 순위가 2012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박민식 의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공공기관 청렴도평가에서 2010년 14위, 2011년 17위를 기록한 반면, 지난해에는 10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기업은행의 소매금융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저성장저금리라는 현재의 경제적 상황과 공공기관의 경비절감을 통한 수익확보라는 흐름에 역행하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