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회장은 30일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세계 속 한국문화의 융성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글과 한국 문화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슈미트 회장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게 된 것은 많은 백성들이 글자를 활용할 수 없어서라고 들었다. 쉽고 편리하게 정보를 체계화하게 하려는 시도가 이미 600년 전 있었던 것은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디지털 기술에 있어 앞서 나갈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이라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한국문화의 요체가 됐다"고 했다.
그는 또 "구글에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에 대해 이해하고 문화적 중요성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방문해서 세계에서 가장 직관적인 문자인 한글을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 내 한국의 문화적 유산을 구글 아트 프로젝트로 소개하고 있으며 구글문화연구원에서 한글·한복·한옥·영화·문화콘텐트 제공이 늘어나고 있다"며 "15년 밖에 안된 기업이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의 풍요로운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게 돼 기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유튜브로 본 사람의 단 1%만 한국문화를 알고 싶다고 해도 그 숫자는 1800만명에 이른다"며 "매년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찾는 사람보다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슈미트 회장이 방한한 것은 문체부와 구글이 2011년부터 맺어온 '문화 및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계획을 발표하기 위한 것. 구글은 이날 문체부와 함께 한글과 한국 문화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 사업 계획을 내놓았다. 양측은 내년 개관 예정인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어린이 한글 체험실과 외국인을 위한 한글 배움터 같은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물 제작을 지원한다. 또 한국 문화 홍보를 맡을 구글 문화연구원을 세우고 한국의 주요 문화 자료를 디지털 방식으로 보존해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슈미트 회장은 삼성전자 방문, 구글 컨퍼런스인 '빅텐트' 참석, 서울대 강연 등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