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는 AC 밀란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끝없는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그를 대체할 인물로 전설적 선수 출신 필리포 인자기가 거론된다.
AC 밀란은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10위(3승4무5패)에 머무르고 있다. 10일(한국시간)에는 최하위 키에보와 0-0 무승부에 그치며 다시 한 번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 경기로 알레그리 감독의 경질설이 더 커졌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지난 시즌에도 알레그리 감독의 경질을 원했으나,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단장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그리 감독은 AC 밀란을 맡아 세 시즌 동안 1·2·3위를 기록하는 준수한 성적을 냈으나 수동적인 경기 내용으로 자주 비판받았다.
알레그리 감독이 경질될 경우 유력한 후임으로 지목된 인물이 필리포 인자기 프리마베라(유소년팀) 감독이다. 인자기는 현역 시절 '오프사이드 라인 위에서 사는 남자'라고 불린 전문 골잡이였다. 상대 수비수와의 눈치 싸움에서 번번이 승리하며 통산 313골을 기록했다. 파르마·유벤투스를 거쳐 AC 밀란에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뛰고 은퇴했다.
다른 후보로는 클라렌스 시도르프(보타포구)도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현역인 시도르프가 당장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AC 밀란은 베를루스코니 구단주의 딸인 바르바라 베를루스코니가 실권을 잡고 구단을 개편할 예정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이 경우에도 물갈이 차원에서 감독이 바뀔 가능성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