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만큼이나 박진감 넘치는 라이벌전이 있다.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더비'다. K리그 클래식의 신흥 라이벌전이다. 2013년 만큼은 '슈퍼매치' 못지 않았다.
서울과 인천은 17일 올 시즌 네 번째 '경인더비'에서 2-2으로 비겼다. 엎치락뒤치락하며 1만3000여 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몰리나는 전반 44분 환상적인 개인기로 골키퍼와 수비수까지 제친 뒤 선제골을 넣었다. 인천도 뒤지지 않았다. 후반 24분과 28분 한교원과 박태민이 연속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에 강한 서울은 경기 종료 직전 에스쿠데로가 동점골을 넣었다.
두 팀은 총 슈팅 25개를 주고받았다. 하대성·고명진·윤일록·김진규(이상 서울)·이천수·김남일(이상 인천) 등 스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경인더비'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두 팀의 올 시즌 전적은 1승 2무 1패로 마무리됐다.
서울과 인천의 맞대결은 지난 시즌부터 주목받았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씩 주고 받았는데 총 9골이 터졌다. 지난해 5월에는 3-1로 서울이 이겼고, 2개월 뒤에는 인천이 3-2로 승리했다. '경인더비'는 K리그 클래식이 쭉 가지고 가야할 명품 라이벌전이다. 시민 구단이 기업 구단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만큼 '더비'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크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인천만 만나면 치열한 경기가 나온다. 인천은 더 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다. 다음 시즌이 벌써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