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이적생들의 영입으로 각각의 팀들이 완성형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적생들의 가세로 '느린 팀'이라는 오명을 벗고, '빠른 발'로 무장을 한 팀이 있는가 하면, 쉬어갈 틈이 없는 타선을 구축한 팀도 있다. 허구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프로팀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 할때 자신의 팀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한다"면서 "선수 한 두명의 영입만으로 팀 분위기를 바꾸고 전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것만큼 좋은 효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동력 UP' NC와 한화
NC는 FA(프리에이전트) 이종욱과 손시헌에 이어 2차 드래프트에서 이혜천 등 베테랑 선수을 대거 영입하면서 신생팀의 한계라고 여겨졌던 경험 부족보완, 전력이 안정적이어졌다는 평가다. 이적생들 모두 김경문 감독이 전 두산 감독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라 팀 적응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시즌 두산의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하며 6홈런 52타점·타율 0.307을 올리고 30개의 도루를 뛴 이종욱과 시즌 도루왕 김종호가 이루는 NC의 테이블세터는 타 팀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종욱과 손시헌 모두 안정된 수비력으로 리그에서 인정을 받는 선수들이기에 NC가 올 시즌 팀 최다 실책 3위(93개)를 차지했던 불명예도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면서 '국가대표급 테이블세터'를 완성했다. 한화는 두 선수의 가세로 센터라인과 테이블세터 강화를 한번에 이뤄낸 셈이다. 특히 정근우와 이용규는 올 시즌 팀 도루 최하위(70개)였던 한화의 빠른 다리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두 선수 영입 후 "그동안 수비가 안 됐고, 뛰는 선수도 부족했는데 잘 해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중심타선에 '강타자' 김태균을 두고도 앞선 타자들의 출루율이 낮은 탓에 득점 가뭄에 시달렸던 한화가 이제는 확실한 득점 루트를 가져가면서 내년 시즌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다.
◇'파워UP' 넥센과 롯데
롯데는 FA '우타거포' 최준석을 영입하면서 이대호(소속팀 미정)와 홍성흔(두산)의 이탈로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올 시즌 내내 4번 타순을 두고 고민했다. 김대우와 전준우, 강민호 등 여러 선수들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제 롯데 타선의 중심은 최준석이 맡는다. 최준석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치며, 강타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올 시즌 팀 홈런 61개로 9개 구단 가운데 7위를 차지했던 롯데의 힘 떨어진 방망이가 최준석의 가세로 파워력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친정팀'에 복귀한 최준석을 통해 롯데가 잃어버린 팬심을 회복할지도 관심사다. 최준석은 "고향팀으로 다시 돌아와 열광적인 롯데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프로야구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 부산이다. 이곳에 뼈를 묻을 각오로 열심히 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넥센은 26일 장민석을 내주고 두산의 거포 유망주 윤석민을 영입하면서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을 구축했다. 윤석민은 2012시즌 중반부터 두산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10개의 홈런을 친 바 있다. 올해 부상으로 고전하긴 했지만, 시즌 21경기에 출장해 2홈런 8타점 타율 0.294(68타수 20안타)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부상을 딛고 부활을 준비 중인 윤석민이 이적팀에서 제 기량만 펼친다면 넥센은 강정호-박병호-이택근-김민성-윤석민으로 이어지는 쉬어갈 틈이 없는 타선 완성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