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왕에 오른 몰리나(서울)가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밝혔다. 몰리나는 "열흘 전 나는 경기장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래서 이 상을 축구를 하다 목숨을 잃은 선수들에게 바치겠다"고 했다. 몰리나는 지난달 24일 열린 부산과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었다가 응급 처치 덕분에 극적으로 깨어났다.
○…박지성(에인트호번)와 공개 열애 중인 김민지 SBS 아나운서가 시상식 사회를 맡았다. MVP를 발표하러 나온 권오갑 한축프로축구연맹 총재는 발표 직전 "박지성 선수가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해서 시상식장에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들었고, 김 아나운서는 "그만 놀려 달라"며 멋쩍어 했다. 김 아나운서는 박지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을 수상한 이명주(포항)가 꿋꿋한 '단벌신사' 패션 철학을 보여줬다. 이명주가 시상식장에 입고 나타난 검정색 겨울정장은 지난해 시상식 때도 입었던 것. 또 7월 한여름에 대표팀에 소집될 때도 입었다. 이명주는 "정장을 새로 맞췄는데, 아직 안 나와서 어쩔 수 없었다"며 웃었다.
○…데얀(서울)에게 밀려 득점왕을 놓친 김신욱(울산)이 재치 있는 농담을 던졌다. 김신욱은 데얀에게 "내년에는 다리도 좀 아팠으면 좋겠고,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차출돼 K리그 경기도 많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선수는 서로 "사랑한다"라며 훈훈하게 대화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