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유스에서 대형 수비 유망주가 꿈을 키우고 있다. 제2의 기성용을 꿈꾸는 김성민(15)이 헤타페에서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김성민은 굴비의 본고장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서 태어났다. 영광초등학교에서 축구를 하다 지난 2012년 11월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처음에는 스페인 1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스페인 3부리그의 CD폴토쟈노 유스에 테스트를 통해 겨우 입단했다. 그러나 김성민의 가치는 딱 4경기 만에 드러났다. 우연히 그의 경기를 지켜본 카를로스 게레로 헤타페 기술이사의 눈에 띄었다.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 셀타 비고도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15세인 김성민은 키가 182㎝다. 체격조건이 좋고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능력까지 갖췄다. 헤타페는 발 빠르게 김성민을 영입했다. 마드리드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헤타페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리그)에서 10위에 올랐다. 지난 2004-2005시즌 승격한 이후 꾸준히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 중인 건실한 팀이다. 또 마드리드 지역 유스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수준 높은 팀의 유스와 꾸준히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헤타페의 카데테A(16세 이하)에 입단한 김성민은 여름 훈련기간 동안 주전으로 급부상했다. 중앙 수비수로 보직을 결정한 뒤 한층 안정감이 더 해졌다. 실력을 인정 받아 후베닐C(17세 이하)도 오가며 훈련하고 있다. 유망주가 공격진에만 쏠린 한국축구에 희망적인 소식이다. 현재 스페인에는 바르셀로나의 백승호(16)와 이승우, 장결희(이상 15)가 소속돼 있다. 발렌시아에는 이강인(12)이 뛰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공격진영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김성민처럼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소화하는 유망주는 흔치 않다.
김성민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마리오 수아레즈를 좋아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당연히 기성용이 롤모델이다"며 "기성용 선수의 안정감과 공수 조율능력, 경기장을 넓게 쓰고 시원시원하게 전개하는 킥력과 시야, 투지 등 모든 능력을 닮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성민을 영입한 게레로 이사는 "기술적으로 아직 미흡하지만 왕성한 활동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어린 나이에 침착함을 갖췄고 경기 운영과 투지도 높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