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간판 이규혁(35·서울시청)이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이규혁은 24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0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합계 144.385점을 기록해 모태범(142.100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이규혁은 다음달 18일부터 이틀동안 일본 나가노에서 열릴 세계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이번 대회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선발전을 겸해 열렸으며, 500, 1000m를 두차례씩 타서 기록에 따른 환산 점수를 합해 순위를 매긴다.
이규혁은 세계 스프린트선수권과 인연이 깊다. 이규혁은 지난 2007년 노르웨이 하마드에서 열린 대회를 시작으로 2008년, 2010년, 2011년 대회에 모두 4차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규혁은 5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아직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규혁은 내년 2월 소치 겨울올림픽 남자 500, 1000m에 참가해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6회 연속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규혁은 대회 직후 “세계선수권에 딱 가는 수준에 탔다.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지만 그래도 월드컵 시리즈 때보다는 느낌이 있다”며 비교적 만족해했다. 그는 월드컵 시리즈에 대한 아쉬움을 밝히면서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현재 훈련 프로그램 같은 것을 테스트하는 과정”이라면서 “시즌 초반 좋지 않아 월드컵대회 디비전B에서 대회를 뛰었다. 좋지 않은 시간대에 관중도 없어 여건이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동이 많았는데 젊은 선수들에 비해 피로도를 많이 느꼈다. 제대로된 테스트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규혁은 “다른 젊은 선수들은 한참 시즌을 치렀지만 나는 이제 시즌이 시작됐다. 아직 올림픽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 “현재의 상태가 부족함이 있지만 채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서 자신의 여섯번째 올림픽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스프린트선수권 불참 의사를 밝힌 후배 모태범(24·대한항공)과 달리 “시차도 없고, 한번 정상급 선수들과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을 하고 싶다. 올림픽 앞두고 잘 탄다면 내가 어느정도 탔는지 많은 사람들이 알지 않겠는가”라면서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 대한 의욕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