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의 88%가 투표에 참여해 찬성률 97%로 쟁의 개시를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는 전 조합원에게 지침을 내려 투쟁 리본과 등 벽보를 부착하고 근무할 것을 요구하고, 단체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홈플러스에서 장보지 않기’도 요청했다.
노조 측은 26∼28일 확대 간부파업, 30∼31일 부분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단체교섭에서 노조활동 보장, 0.5시간제 폐지 및 8시간 계약제 실시, 부서별 시급 차별 폐지, 하계휴가 신설 등을 요구해왔다. . 홈플러스는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7.5시간, 6.5시간, 5.5시간 등 0.5시간 단위로 근로계약을 맺고 있다.
노조 측은 “0.5시간제가 도입된 이후 하루 7.5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계약하지만, 실제 하루 8시간 근무하고 있다. 연장근로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연장노동에 대한 소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근로 수익이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 0.5시간제를 도입했으나, 이를 수정하려면 근로 당사자의 의견 수렴과 제도 변경에 따른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노조와 교섭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사는 창립 14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4월부터 단체협상을 진행해 14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여 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6일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요청했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노동위 조정회의도 결렬되면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이르렀다.
홈플러스는 2000년 안산에 첫 매장을 개점해 2008년 홈에버로부터 인수한 33개 매점을 포함해 현재 139개 매점이 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영점도 300개 가량 소유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올해 3월 1999년 회사 설립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결성됐으며, 1500명가량의 노동자가 가입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