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기부금 2억원 전달식을 갖는다. 기부처로 확정된 시설의 운영대표 5명이 전달식에 참석한다.
프로야구 최초로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감독은 지난 9일 역대 감독 최고인 3년간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하면서 2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계약금의 ⅓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통 큰 결정이었다.
이후 류중일 감독은 기부처에 대해 고민해왔다. 규모가 큰 자선 단체에 일임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당장 급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단체를 물색했다. 류중일 감독은 구단과 상의해 대구중증장애아동보호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
대구에 위치한 인제요양원, 선명요육원, 애망요양원, 더블어진인마을, 룸비니동산 등 5개 시설이 기부처로 결정됐다. 아동 중증장애가 있는 영아부터 18세 이하의 연령대가 있는 시설들이다. 5개 시설, 422명의 중증장애아동이 혜택을 받게 된다. 시설 규모에 따라 2000만원에서 6000만원까지 기부금이 분배된다.
류중일 감독은 “예전부터 기부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 2억원을 기부하겠다고 결정한 뒤 훨씬 큰 가치의 마음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 좋아하는 야구를 하면서 훌륭한 팀을 만나 우승을 계속 하고, 가치있는 일도 할 수 있다. 그러니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