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맞이하는 연초에 축구대표팀은 한 달 안팎에 걸친 해외 전지 훈련을 소화해왔다. 기본 체력과 조직력을 다지고 국가대표, 현지 클럽 등 다양한 팀들과의 실전 점검을 통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밑거름을 다졌다.
월드컵 개최국이었던 2002년 당시 대표팀은 1월 초부터 40일동안 미국, 우루과이 등을 돌며 전지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북중미골드컵을 치른 뒤, 우루과이와 평가전 등 총 6경기를 치러 2무4패에 그쳤다. 6경기동안 4골에 그치는 부진한 결과 탓에 거스 히딩크 감독의 경질론이 불거졌지만 전지 훈련 기간 동안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했고, 이는 월드컵 4강 신화의 밑거름이 됐다. 당시 두각을 드러냈던 박지성, 송종국, 이영표, 최진철 등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2006년에는 41일동안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미국, 시리아 등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강행군 일정으로 전지 훈련을 진행했다. 사우디컵 4개국 대회를 시작으로 홍콩 칼스버그컵, 아시안컵 예선 등 전지 훈련 기간 동안 무려 8경기를 치렀다. 2005년 10월 부임한 딕 아드보카트 당시 대표팀 감독이 가능한 많은 평가전을 치러 국내파 선수들의 경기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전지 훈련 기간 동안 나란히 2골을 넣은 박주영, 이천수 등이 전지 훈련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0년에는 이전보다 짧은 3주 동안 현지 적응 위주의 맞춤형 전지훈련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와 남아공월드컵 본선 2차전을 치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 시티 스타디움을 미리 밟는 경험을 했다. 해발 1753m의 위치한 경기장을 미리 체험해 고지대에 대한 심리적, 체력적인 부담을 털기 위해서였다. 대표팀은 12일 동안 남아공 전지 훈련을 소화하면서 잠비아, 남아공 현지 프로 팀 2곳과 평가전을 치른 뒤, 스페인 말라가에서 9일 동안 훈련을 진행하면서 핀란드,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국내파, 일본 J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당시 대표팀에서 김정우, 김재성, 염기훈 등이 월드컵 본선 출전 기회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