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와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욕심쟁이로 변신했다.
손연재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와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13개 대회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4월 중순에는 한국 팬들을 위해 갈라쇼까지 계획하고 있어 10월 초 열리는 아시안게임 전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세계선수권(9월 21~25일)은 아시안게임(리듬체조 일정 10월 1~2일) 바로 직전에 열린다. 아시안게임에 맞는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는 불참하는 게 낫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가 터키에서 열려 비행시간이 10시간이 넘고 시차도 있어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손연재는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각오다. 손연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무대를 경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손연재는 지난해 11월초부터 러시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발가락 미세 골절을 치료하느라 러시아 전지훈련을 올 시즌보다 두 달이나 늦게 시작해 시즌 중간 볼 종목 배경음악을 바뀌는 등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일찍 준비하면서 후프·볼·곤봉·리본 종목 프로그램 전부 난이도를 올렸고 체력도 자신있다. 손연재는 "난이도는 작년보다 더 높다. 기존 안무를 응용해서 더 새롭게 바꿨다"고 했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최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지난 11일 호주 전지훈련을 떠난 박태환은 "이제 20대 중반이라 쉽지 않지만 최고기록을 내기에는 올해가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의 개인 최고기록은 3분41초53다. 호주 전훈 8주동안 호주 국내대회에 출전해 기록을 단축시킬 계획이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남자 자유형 400m) 획득 때만큼이나 자신감이 충만하다. 박태환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실격논란으로 아쉽게 은메달을 딴 이후 개인스폰서가 끊겼다. 훈련도 제대로 못하면서 은퇴설에 시달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화려하게 귀환한 박태환은 자유형 200m·자유형 400m·계영 400m·계영 800m 우승으로 대회 4관왕에 올라 최우선선수(MVP)로 선정됐다. 특히 계영 800m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와 대역전극을 연출해 박태환의 힘을 보여줬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계영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더욱 열심히 한다면 금메달도 힘들지 않을 것"이라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