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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베팅가이드] 100% 믿을만한 도끼는 없다
“경륜에 100% 믿을만한 도끼는 없다”
최근 전문가들이 팬들에게 하는 충고다.
상위군에서 뛰던 강급자들의 뜻하지 않은 부진이 속출하면서 매주 대박이 연출되고 있어서다.
사실 상반기 등급조정이 발표될 때 만해도 강급자들의 활약 속에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등급조정은 매년 있었던 일이고 항상 초반에는 강급자들이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과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새해 첫 경주였던 3일 창원우수 1경주부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강축으로 인정받던 특선급 출신의 권성오가 신예 이태호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쌍승 22.7배, 삼복승 117.7배가 터졌다. 권성오는 4일 3위, 5일에도 2위에 그치면서 전형적인 '무늬만 강자'의 모습을 보였다. 3일 광명 10경주에서도 박인찬이 호기롭게 선행승부를 펼쳤지만 막판 뒷심이 떨어지면서 3위에 머물렀고, 배당은 쌍승 54.2배나 됐다. 5일 장인석도 안일하게 윤성준을 마크하다 윤성준이 앞선의 박상서와 조성윤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쌍승 66.1배가 터졌다.
2주차에도 '믿었던 도끼' 김민균과 신호재가 각각 광명과 창원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11일 6경주에 출전했던 김민균은 너무 만만한 상대를 만나 긴장이 풀렸는지 초주선행을 배정받은 최유선의 기습에 대처하지 못하고 가까스로 3위, 쌍승 605.6배의 초대박의 빌미를 제공했다. 우수급 출신으로 창원 선발급에 출전했던 신호재 역시 강축으로 나섰던 12일 9경주에서 박태호의 선행과 장남혁의 추입승부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3위, 쌍승 107.8배의 원인이 됐다.
이런 현상은 17~19일에도 여지없이 나왔다.
이같은 고배당의 원인에 대해 경륜계에서는 ‘요즘이 절기상 겨울로 선수들의 동계 훈련 기간이기 때문’이라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경륜선수들 실력의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점과 선수들의 집중력이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륜계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과거와 달리 어떤 경주건 긴장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상대가 약하다고 판단되도 실력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역습을 당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