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은 24~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2014 빅뱅+α 인 서울'을 열고 3만여 팬들과 추위를 녹일 정도로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예매 당일에는 '세계표준 시계'라는 단어와 '빅뱅'이 동시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1·2위를 다퉜다. 정확한 시간에 맞춰 빅뱅 콘서트 티켓팅을 하기 위해 팬들이 검색을 했기 때문. 티켓 예매전쟁이 치열했던만큼 공연의 수준도 최상급이었다. 지난해 초 개최된 월드투어 '라이브 갤럭시 투어 더 파이널' 이후 1년만에 국내 무대에 선만큼 멤버들 스스로도 감격스러워했다. 좀처럼 울지 않던 지드래곤까지 눈물을 흘렸다. '오늘을 기다렸다'는 듯 만반의 준비를 마친 멤버들의 화끈한 퍼포먼스가 3만여 팬들의 혼을 쏙 빼놨다. 1년만에 펼쳐진 빅뱅의 공연장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새 앨범말매는 언제?
제일 궁금한건 새 앨범 발매시기. 팬들의 궁금증이 커진만큼 멤버들이 스스로 이 질문을 꺼내고 또 답했다. 먼저 대성이 지드래곤에게 "우리 앨범은 언제 나오냐"고 물었다. 지드래곤은 웃으며 "좋은 앨범을 만드려는 욕심 때문에 자꾸 미뤄진다. 최대한 빨리 나올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성도 "원래 제때 나오는 앨범은 졸업앨범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빅뱅은 2012년 2월 다섯번째 미니앨범 '얼라이브'를 발매 '블루' '판타스틱 베이비' 등으로 활동했다. 그해 6월 리패키지 앨범격인 '스틸 얼라이브'를 내놨다. 이후 '완전체' 활동은 끝난 상태다. 그동안 멤버들은 개인 활동에 주력했다. 지드래곤은 2012년 9월 '원 오브 어 카인드' 2013년 9월에는 솔로 2집 '쿠데타'를 발매하며 홀로 월드투어를 도는 등 국내외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태양은 지난해 11월 3년만에 솔로 앨범 '링가 링가'를 발표했다. 탑은 가요계와 영화계를 넘나들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대성은 지난해 7월 일본 첫 싱글로 현지 데뷔했고 승리는 지난 8월 솔로 앨범 발매와 일본에서는 후지TV 예능 프로그램 '모테죠 100' 메인 MC로 발탁돼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해외 연예인 최초로 일본 지상파 MC를 맡는 기록을 세웠다.
▶좀 처럼 울지않는 지드래곤 눈물의 의미
오랜만에 한국 팬들과 만남이라 그랬는지 데뷔 후 좀처럼 울지 않던 지드래곤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지난해 1월 '빅뱅 얼라이브 갤럭시 투어 더 파이널' 이후 똑같은 자리에 1년만에 모습을 보인 멤버들은 초반부터 팬들의 반응에 감동했다. "한국말로 인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공연 내내 "이런 호응을 원하고 기다렸다. 자주 뵙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팬들을 위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3일까지 일본 돔 투어를 돌며 총 77만여명이라는 기록적인 관객과 만난 빅뱅은 한국 무대와는 점점 멀어져갔다. 앨범 활동도 1년 6개월여를 쉬었고 공연도 1년만이다. 지난해 홀로 전 세계 투어를 마친 돈 지드래곤은 무대 중간중간 말을 할 때마다 감격에 북받친 표정을 지었다.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눈시울을 붉히더니 앙코르 곡을 부른 뒤 멤버들이 멘트를 하는 사이에 결국 눈물을 훔쳤다. 오롯이 자신들을 보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소리치는 1만여 팬의 사랑 때문이었다.
▶완전체와 솔로를 넘나드는 무대
솔로 무대를 꾸밀때도, 또 함께 할때도 빅뱅은 완벽 그 자체였다. '하루하루' '블루'로 화려하게 문을 연 빅뱅은 '배드보이' '가라가라 고!' '핸즈 업' 등으로 초반부터 뜨거운 열기를 몰아갔다. 이어 솔로 무대로 역량을 맘껏 뽐냈다. 승리는 '레츠 토크 어바웃 러브' '할 말 있어요'로, 대성은 '날개'와 일본곡 '조이풀'을 불렀다. 팬들과 함께 하기 위해 같이 부를 부분을 가르치며 호흡하길 원했다. 태양은 '나만 바라봐' '웨딩드레스'로 강렬한 댄스 본능을 발산했다. 지드래곤은 '크레용' '삐딱하게'로 무대를 누볐다. '턴 잇 업' '둠 다다'를 부른 탑까지 멤버들의 개인 무대를 마쳤다. 다시 한 자리에 모인 멤버들은 히트곡 '투나잇' '필링' '마지막 인사' '판타스틱 베이비' '거짓말' '천국'으로 공연을 끝냈다. 모든 공연이 막을 내렸지만 팬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붉은노을'을 부르며 빅뱅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난 너를 사랑해 이 세상은 너 뿐이야~"를 50여번 반복하며 빅뱅을 불러냈다. 다시 한 번 '붉은노을'과 '판타스틱 베이비' '배드 보이' 등을 부르며 자리를 지켜준 팬들에게 보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