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이 바레인 마나마에서 진행 중인 제16회 아시아남자선수권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남자대표팀은 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A조 예선 최종전에서 28-24로 승리했지만, 이어 열린 바레인-이란전이 30-30 무승부로 끝나 조 3위로 밀렸고,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목표로 삼은 대회 4연패의 꿈도, 4위까지 주어지는 2015 카타르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바레인 등과 함께 치른 A조 예선에서 3승1무1패 승점 7점을 기록했다. 중국, 우즈벡,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이겼고, 이란과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바레인에는 1점 차로 아쉽게 졌다. 이란이 2승3무를 기록, 2무를 1승으로 집계하는 대회 방식에 따라 한국과 승점 7점 동률을 이뤘다. 승점이 같을 경우 따지는 승자승에서도 한국과 이란이 비겨 다득점을 다시 적용했고, 이란이 앞서 한국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 선수단은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사우디에 28-24로 힘겨운 승리를 거둔 뒤 마지막 바레인-이란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바레인이 이란을 잡을 경우 조2위 4강행이 가능했지만, 두 나라는 짬짜미를 의심케 하는 주거니 받거니 플레이를 거듭한 끝에 30-3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바레인은 4승1무로 조 1위를 확정지었고, 이란도 조 2위로 4강에 올라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5~8위 결정전으로 내려앉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