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60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귀한 '청마의 해'다. 생동감과 활력의 상징인 청마. 두산의 1990년생 '청마 트리오' 정수빈(24)과 박건우(24), 허경민(24)이 2014 그라운드에서 누빌 준비를 하고 있다. 송일수(64) 두산 감독은 "정수빈과 박건우, 허경민 등 젊은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우리 팀에서 주전으로 뛸 만한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베이스볼긱은 잠실구장에서 정수빈과 박건우, 허경민을 만났다. 셋은 2008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서 인연을 맺고, 한국의 우승을 이끌면서 평생 남을 추억을 쌓았다. 이듬해 나란히 두산에 입단해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다. 서로에 대해 너무도 잘 알기에 그들의 얘기는 진솔하고 화끈했다. 인터뷰 내내 웃음소리도 가시지 않았다. 베이스볼긱은 일간스포츠가 만든 모바일 야구신문이다.
"셋이서 여자 끼고 논다? 오해다"
-셋이서 친해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허경민 "청소년 국가대표 때 만나게 됐죠. 대회 때는 서로 많이 안 친해 겉으로 좋은 말들만 해주고 지냈는데, 두산에 오면서 엄청 친해졌죠. 셋 다 살갑게 다가서는 성격이 아니라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긴 했어요."
박건우 "그나마 경민이가 제일 살가워요. 수빈이는 의외로 무뚝뚝해요."
-프로에 와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박건우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어렵고 힘든 적이 많았었요. 그때 스윙 연습을 하고 있는데, 경민이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건우야 걱정 마. 하다보면 다 되더라.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조금 느긋하게 가져 봐'라고요. 그러고는 '네가 작년에 나 같다. 나도 수빈이가 작년에 같은 말을 해줬다'고 말했어요. 정말 힘이 많이 되더라고요. 서로 같은 고민을 했기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거겠죠."
허경민 "선배들이나 코치님들에게 하지 못하는 말들을 동기한테는 하니까요. 마음 편히 털어놓을 수 있고, 내 말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 같아요."
-서로 고민 상담도 하나요.
허경민 "건우나 수빈이나 입이 무거운 친구들이라 80~90% 정도는 맘 놓고 얘기할 수 있어요."
박건우 "전 100%까지 다 말할 수 있어요."
정수빈 " 건우 너 100%라고? 근데 왜 나한텐 고민 얘기 안하냐. 저도 80~90% 정도는 털어놓을 수 있어요."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만큼 황당한 소문도 많았겠어요.
허경민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우리 세 명이서 여자를 끼고 놀고 있다’ 뭐 이런 글이 넘쳐요."
박건우 "근데 억울한 게 저희는 진짜 단 한 번도 다같이 모여서 여자들이랑 놀아 본적이 없어요."
허경민 "솔직히 이제 저희는 이상한 소문이 돌아도 신경 안 써요. 사실이 아니니까요."
-혹시 좋든 싫든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정수빈 "저번에 경기 끝나고 퇴근하는데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는 팬이 있었어요. 집에 가는 방향이 같으니까 좀 데려다 달라고 하면서 차에 타더라고요. 황당했어요. 결국 내리긴 했죠."
박건우 "저는 늘 잘해주시는 팬 다섯 분이 있는데, 2군에 있을때는 훈련이 일찍시작하는데 아침밥도 챙겨주시고, 생일 파티도 해주셨죠. 늘 그분들 덕분에 힘을 내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
허경민 "저는 늘 같은 브랜드의 옷을 선물해주시는 분이 생각나요. 고가의 브랜드인데도 꼭 그것만 선물해 주시더라구요."
-세 사람 모두 주량은 얼마나 되나요.
정수빈 "셋 다 노는 것은 좋아해요. 주량은 다 비슷해요."
허경민 "저는 잔을 꺾어먹고 그런 것을 못해서 빨리 마시고 취해버려요."
박건우 "수빈이는 취한지도 몰라요. 티가 안 나서. 근데 취한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죠. 저는 술에 취했어도 안 취한 척 하면서 버티는 스타일이예요."
-이상형은 어떻게 되요.
허경민 "연예인 소이현이요. 완전 팬이에요."
박건우 "저는 작고 애교 많고 귀여운 여자요. 니들 내 스타일 알지." (허경민과 정수빈이 박건우의 말에 '다 안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수빈 "저는 생각이 어른스러운 사람이 좋아요. 성숙한 사람."
박건우 "와~수빈이 너 외모 안본다고?"
정수빈 "외모는 당연히 보지."
-올해는 '청마의 해'입니다. 누가 그라운드에서 가장 잘 풀릴 것 같은가요.
허경민 "제 바람은 올 시즌 끝나고 ‘청마 트리오 3인방, 잘 했다’는 기사가 나오는 거에요. 수빈이랑 건우랑 저랑 올해 우리들의 해가 된 만큼 커리어 하이를 이뤘으면 좋겠어요."
박건우 "맞아요. 셋 다 올해 잘하면 시즌 끝나고 이 인터뷰 한 번 더 해요. 잘난 체 좀 해보게요."
정수빈 "저도 누구 한 명만 잘하는 거 말고 셋 다 잘했으면 좋겠어요."
-2014년 각자의 목표는요.
허경민 "세 개의 ‘1’을 정해놨어요. 팀 1등과 개인 100경기 출장, 100안타 달성이요. 경기를 꾸준히 나가야 이룰 수 있는 기록들이에요. 그리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너무 아깝게 졌는데, 올해는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면 좋겠어요."
정수빈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어보고 싶어요."
박건우 "'제2의 누구'가 아니라, 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제2의 박건우'라는 후배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두산 청마트리오의 좀 더 흥미롭고, 깊은 인터뷰의 나머지 내용은 일간스포츠가 만든 최초의 모바일야구신문 베이스볼긱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안드로이드폰 다운로드][아이폰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