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전 KIA)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몇몇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시범투구를 하는가 하면, 현지 언론에서는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보도되고 있다. 급박하게 진행 중인 윤석민의 계약 진행 상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현재 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A. 복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5개 구단 정도로 압축된다. 볼티모어와 텍사스, 미네소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컵스 등이다. 이중 미네소타를 제외한 4팀은 윤석민의 불펜 피칭을 직접 관찰했다. 이 팀들은 모두 선발과 불펜이 가능한 5선발급 투수를 찾고 있다.
Q. 유력한 팀은 어디인가.
A. 현재로선 최근 추신수가 입단한 텍사스와 볼티모어다.
Q. 텍사스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A. MLB.com는 5일(한국시간) ‘윤석민이 텍사스와 시카고 컵스 관계자 앞에서 30개 정도의 피칭을 했다’고 전했다. 텍사스는 지난달 무릎 부상을 당한 선발 데릭 홀랜드(28)의 대체자를 찾고 있다. 이날 CBS의 존 헤이먼 기자가 트위터에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이 선발 투수 보강을 고려 중이만 거물급 선수는 피하려 한다’고 적은 것도 윤석민에 대한 관심을 뒷받침해준다. 텍사스는 2011년부터 윤석민에 대한 구체적인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하며 꾸준히 관찰해 왔다. 현재 텍사스 선발진에는 다르빗슈 유(27)와 왼손 맷 해리슨(28), 마르틴 페레스(22) 등의 합류가 확실시된다. 여기에 베테랑 콜비 루이스(34)와 알렉시 오한도(30) 등이 나머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Q. 볼티모어는 어떤가.
A. MLB.com은 5일 ‘볼티모어가 윤석민에게 공식적으로 영입 제안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들 역시 ‘윤석민에게 영입 제안을 한 상태이며, 윤석민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구단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윤석민은 지난 1일 볼티모어와 샌프란시스코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그친 볼티모어는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어 고생을 했다. 두자리 승수를 기록한 투수는 크리스 틸만(16승7패)과 미겔 곤잘레스(11승8패) 두 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선발 자원이던 스캇 펠드먼(31·휴스턴)과 제이슨 하멜(32·시카고 컵스)는 팀을 떠났다. 또 댄 듀켓 볼티모어 부사장은 메이저리그 내 대표적인 '지한파'다. 보스턴 단장 시절 이상훈(43·고양 원더스 코치)과 김선우(37·LG)·송승준(33·롯데)·채태인(32·삼성) 등의 영입을 진두지휘했다. 한편 미국 언론은 윤석민이 대만 출신 천웨인(29·볼티모어)과 비슷한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천웨인은 올시즌 볼티모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365만 5333달러(약 39억원)을 받는다.
Q. 남은 변수는.
A. 윤석민은 선발 보장과 함께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들은 윤석민을 선발로만 활용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MLB.com은 5일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전체 시즌을 치르는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깨 부상 이력을 언급했다. 윤석민이 구단들의 요청에 의해 불펜 피칭을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의심 때문이다. 윤석민으로서는 건강한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