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컬스데이 떴더니 동생들도 떴다...‘세계선수권 결승행’
컬링 여자 주니어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사상 첫 결승에 진출했다.
스킵 김경애(20·경북체육회)와 김선영(21·경북체육회), 김지현(18·의성여고), 구영은(19·의성여고), 오은진(21·의성스포츠클럽)으로 구성된 주니어 여자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스위스 플림스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 4강 2번째 경기에서 스웨덴을 7-4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방식에 따라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풀리그 1·2위 팀간 승자가 결승에 직행하고, 패자가 3·4위 팀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예선 풀리그에서 2위에 올랐던 한국은 전날 4강 첫 번째 경기에서 1위 캐나다와 격돌해 6-7로 석패했다.
한국 컬링이 주니어·시니어를 통틀어 세계선수권 결승에 오른 건 사상 처음이다. 여자 컬링팀은 2006년 전주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해 결승까지 올랐다. 주니어 대표팀은 경북체육회, 의성여고 선수들을 주축으로 국내 유일의 전용 컬링장인 의성컬링장에서 꾸준하게 훈련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주니어선수권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컬링 종주국 스코틀랜드를 10-7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스위스, 캐나다, 덴마크, 러시아, 이탈리아, 체코 등 강호들을 차례로 이겼다.
올해 들어 한국 컬링은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김지선, 신미성, 이슬비, 김은지, 엄민지 등 경기도청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성인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소치 겨울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일본, 러시아, 미국을 꺾어 3승을 거두는 등 선전을 펼쳤다. 실력에다 외모까지 겸비해 '컬스데이(컬링+걸그룹 걸스데이)'라는 별칭도 따라붙었다. 여기에 주니어 대표팀마저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라 국제 무대 경쟁력이 더 강화됐다. 4년 뒤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1장의 티켓을 놓고도 국내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기대된다. 김경두(58)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은 "올림픽과 주니어 세계선수권 선전을 바탕으로 꾸준한 응원과 각종 지원이 이어진다면 평창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내는 꿈이 현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