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아용 수입완구 국내가격 해외보다 2배 이상 비싸
일부 영·유아 교육용 수입완구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2배 이상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영·유아 교육용 수입완구의 국가별 가격을 비교한 결과, 15개(83%) 제품의 가격이 해외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수입 영유아 완구 6개 브랜드 18개 제품에 대해 미국, 독일, 캐나다, 영국 4개국과 국내 온오프라인 판매가격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가별 오프라인 가격 비교에서 국내 가격과 해외가격이 가장 큰 격차를 보인 제품은 미국 리틀타익스의 ‘코지 30주년 지붕차’였다. 이 제품은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5만7573원, 8만2957원에 팔리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2만4074원에 판매되고 있다. 같은 제품을 미국 상점에서 사게 되면 국내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제품의 경우 해외 평균 판매가격도 6만6310원에 불과해 국내와 해외의 가격 차이율은 무려 87.1%에 달했다.
특히 맥포머스는 국내에서 개발한 콘텐츠를 미국에서 수입한 브랜드임에도 국내 온라인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최대 38.3%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 싸게 판매되는 제품도 있었다. 덴마크 레고 사의 키마70007, 키마70000, 키마70014 등 3가지 제품은 국내 가격이 해외가격에 비해 1000~ 7000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판매가격은 온라인에서 저렴한 품목이 더 많았다. 조사 대상 18개 품목 중 12개 품목은 온라인 판매가격이 오프라인 판매가격에 비해 쌌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가격이 오프라인에 비해 항상 낮은 것은 아니었다. 미국 맥포머스의 카니발세트, 레고의 듀플로10507 제품 등 6개 제품은 오히려 백화점·서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더 싸게 살 수 있었다.
유통채널별 판매가격을 보면 가장 비싼 서점(100%)을 기준으로 백화점(96.7%), 일반몰(85.2%), 대형마트(83.3%), 전문몰(83.1%), 완구전문점(82.6%), 오픈마켓(79.1%)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연맹은 “유통채널별로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품 구입 전에 가격 정보를 꼼꼼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완구의 선택에서는 가격보다 아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소비자연맹이 8세 미만 자녀를 두고 최근 3년 이내 수입완구 구입경험이 있는 주부 2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인식조사에 따르면 완구·교구에 대한 연평균 지출액은 82만4771원이었으며, 100만원이상을 완구나 교구에 지출하는 가구도 20.4%나 됐다. 서울 및 수도권, 고학력에 전업주부일수록 완구·교구류에 대한 지출이 많았다.
국내 완구시장은 1조원 규모로 레고 등 수입완구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