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힘겹게 2차전을 잡고 1승1패를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14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현대캐피탈과의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19-25, 35-33, 25-21, 27-25)로 힘겹게 역전승했다. 1승1패가 된 두 팀은 오는 4월 1·3일 천안에서 3~4차전을 벌인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아쉬운 패배였다. 1세트를 따내며 1차전 승리 흐름을 이어가는 듯 했다. 2세트 듀스 접전에서 내주면서 기세가 꺾였다. 그래도 기회가 있었다. 4세트 중반 점수 차가 벌어지자 발목 부상으로 지친 아가메즈를 빼고, 문성민까지 휴식을 주면서 포기하는 듯 했다. 16-22로 뒤지면서 맥없이 경기는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국내 백업 선수들이 힘을 내 24-24 듀스까지 따라갔다. 결국 25-25에서 상대 블로킹 득점과 레오(삼성화재)의 고공 강타로 졌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 팀이 홈에서 강하다. 3~4차전 좋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오늘 경기 총평을 한다면.
"선수들이 생각하는 것이 예전에는 '삼성화재가 무적이다', '어렵지 않겠느냐' 했는데. 경기를 하면서 우리 선수들 생각이 바뀌는 것 같다. 그것이 오늘의 소득이 아닌가 싶다.
-발목을 삐었던 아가메즈 상태는 괜찮은가.
"발목이 안 좋은 데 뛰어 준 것에 고맙다. 본인이 할 것은 다 한 것 같다. 뛸 수 있다고 해서 1세트 송준호가 안 된다 싶은 타이밍에 교체 투입할 생각이었다."
-아가메즈는 3차전에도 출장 가능한가.
"충분히 뛸 수 있다."
-2세트 내준 것이 가장 아쉬울 것 같다.
"우리 팀의 남아있는 문제점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이겨놓고, 2세트까지 잡았으면 쉽게 이겼을 것이다. 경기 집중력 문제다. 세터가 조금 더 활발하게 자신감을 넣어줄 수 있는 공격을 해줘야 했는데. 마지막에 그게 흠이 아닌가 싶다."
-3~4차전은 어떻게 대비하겠는가.
"현대가 홈에서 강하다. 예전에는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고, 한번 실수 하면 정신없이 하는데, 그것 만큼은 조금 좋아진 것 같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고무적이다. 사실은 천안에서 2-0으로 이기고 싶었는데, 우리 생각이고. 1승1패에서 다시 천안으로 가서 더 재미있는 경기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