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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토토] ‘3차전을 잡아라’ 현대캐피탈-삼성화재 총력전 예상
배구토토 매치 30회차는 1일 천안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이 대상경기로 지정됐다. 두 팀은 현재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맞서고 있다. 3차전은 승리 팀이 챔피언을 반쯤 굳히는 중요한 경기다. 지금까지 열린 9차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011~2012시즌을 제외하고 3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더욱이 1승1패에선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이 100%(4번 중 4번)였다. 총력전이 예상된다.
◇아가메즈의 활용도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부상이 고민거리다.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아가메즈는 2차전 출전을 강행했지만 문성민(24점)보다 적은 21점에 그쳤다. 선발 명단에서 빠지는 등 평소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다.
현대캐피탈은 김호철 감독의 용병술이 정말 중요하게 됐다. 아가메즈를 적절하게 넣고 빼 활용을 극대화하는 게 삼성화재 격파의 필요조건이다. 2차전에서 그 희망을 봤다. 1-2로 밀리던 4세트에서 아가메즈를 빼고 토종 선수로 삼성화재에 맞섰는데, 힘 없이 내줄 뻔한 세트를 듀스 접전까지 이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다. 아가메즈가 빠져 공격력은 처졌지만 수비와 블로킹은 더 잘 됐다. 삼성화재 레오가 당황할 정도였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 승리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당시 아가메즈가 다쳐 4득점에 그쳤지만 문성민 송준호 최민호 등 국내 선수가 골고루 활약해 3-0 완승을 했다. 토털배구는 힘이 세다.
◇레오의 의존도
삼성화재는 2차전을 잡아 한숨 돌렸다. 현대캐피탈 쪽으로 내줬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레오 일변도의 공격이 막히기 시작했다는 점은 삼성화재가 안고 있는 숙제이다.
레오는 챔피언결정전 두 경기에서 72점을 터뜨렸다. 현대캐피탈의 최다 득점자인 문성민보다 29점이 많다. 문제는 공격성공률이다. 52.34%로 58.57%의 정규리그보다 6% 이상 떨어진다. 1차전은 50.00%에 그쳤고, 2차전에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53.75%로 여전히 정규리그만 못하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공격을 정규리그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거의 공격을 도맡는다.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로 질 좋은 토스가 올라오면 상대가 알고도 못 막는 스파이크가 나온다. 그런데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리시브가 종종 흔들리고 있다. 레오가 아무리 어려운 공 처리를 잘해도 모든 공을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한다. 리시브 안정은 필수이고, 박철우와 이선규, 고희진 등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삼성화재는 국내 선수가 공격에 가세했을 때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3차전, 예측이 어렵다. 삼성화재가 2차전을 잡아 흐름을 탄 것 같고, 현대캐피탈이 레오를 막는 방법을 찾은 것도 같다. 1세트는 삼성화재, 2, 3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점친다. 1세트 점수 차는 2점, 2, 3세트는 3~4점 또는 5~6점을 전망한다. 접전에선 삼성화재가 좀 더 강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