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1일(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이 겨우 두 달 앞두고 우루과이 축구협회 회장을 포함한 집행위원 전원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우루과이의 두 인기 축구팀 관중들의 난동에서 비롯됐다. 26일 나시오날과 페냐롤 두 팀의 경기가 끝나고 나시오날 팬들이 난동을 벌여 경기장에 배치됐던 경찰 40명이 다쳤다. 이에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앞으로 축구장에 경찰 병력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이번엔 우루과이 프로축구 선수들이 경찰의 보호 없이는 경기를 할 수 없다며 들고 일어났다. 상황이 악화되자 세바스티안 바우사 우루과이 축구협회 회장과 집행위원 5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코 앞에 두고 행정 업무를 처리할 협회 임원들이 사라지면서 우루과이 내에선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생겨났다. 하지만 AP통신은 프란시스코 피게레도 남미축구연맹 사무총장이 "이 사태와 관련해 FIFA가 조사 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피게레도 사무총장은 "우루과이 대표팀은 경찰이나 폭력 관중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므로 우루과이의 월드컵 참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우루과이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코스타리카와 함께 D조에서 8강 진출을 다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