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 관심을 모은 연예인은 베이비복스 출신 윤은혜. 27일까지 청담동에서 열리는 '10 꼬르소 꼬모 서울-6주년 기념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개인 작품을 선보였다. 모델 송경아도 6인의 국내 아티스트가 참여한 해당 전시회에 이름을 올렸다. 종교적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는 해당 작품들은 기성 작가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수준으로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작가로 변신한 연예인은 윤은혜 뿐만이 아니다. 앞서 배우 하정우와 구혜선 등도 수차례 전시회를 열고 자신의 작품들을 판매했다. 특히 조영남은 지난 1973년 첫 초대 개인전을 시작으로 올해로 데뷔 41주년을 맞은 중견 화가. 지난달 현대백화점 울산점 갤러리H에서 트럼프카드·바둑판·딱지·코카콜라 등을 소재로 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였다. 이 외에 배우 김혜수·심은하 등도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이 중 실제 매매에서 최고 대접을 받는 사람은 역시 조영남이다. 화투 등 일상적인 소재를 이용한 팝아트 스타일의 작품이 미술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그의 작품은 1000~2000만원대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당 30~50만원으로 웬만한 중견작가들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서울옥션 측은 "지난해 조영남씨의 작품 경매를 진행했다. 1000만원 이상에 판매된 작품들도 있었고, 100% 판매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2010년부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한 하정우도 이에 못지 않은 호평을 받고 있다. 하정우는 올해 초 서울 시내 두 곳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 60여점의 출품작 대부분을 팔아치웠다. 호당 15만~20만원 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표갤러리 관계자는 "정확한 가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당시 전시된 작품 중에서 1500만원 이상에 판매된 경우도 있었다"며 "하정우의 작품은 일반 컬렉터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단순히 연예인 프리미엄이라고 볼 수는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배우 김혜수·심은하, 가수 나얼 등도 몇백만원대에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작가들이다. 김혜수는 지난 2009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서울오픈아트페어에 총 7점의 작품을 공개했고, 이 중 '레이닝 어게인'이 500만원에 판매됐다. 김혜수는 당시 그림 판매 수익금 전액을 사회단체에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단국대 서양미술 전공인 나얼은 지난해 "판화를 주로 작업하는데 얼마 전 약 300만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주로 수묵화를 작업하는 심은하의 작품은 2009년 비공개 경매에서 500만원에 낙찰 하한선이 형성되기도 했다.
미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예인들은 시작부터 일반 작가들에 비해서 유리한 입장이다. 보통 신인 작가의 작품이 호당 5만∼10만 원, 중견 작가는 20만∼30만 원 선에 가격대가 형성되지만, 연예인들은 비슷한 수준의 작품을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 소육영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팀장은 "인기 연예인이라면 아무래도 경매 등에서 높은 가격으로 팔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들은 꼭 최고가 작품이 아니더라도, 몇십만원대의 작품을 다량으로 많은 이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인기에 따라 작품 가치가 오고가는 것은 단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