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亞 무대에서도 무실점’ 포항, 세레소전 완승 반가웠던 이유
포항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모든 게 황선홍 포항 감독의 생각대로 됐다.
포항은 16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2-0으로 꺾었다. 3승2무(승점 11)를 거둔 포항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황선홍 감독 부임 이후 첫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었다.
이날 포항이 가장 의미있었던 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2골 이상, 무실점' 승리 법칙을 세웠다는 점이다. 포항은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경기마다 2골 이상 넣어 왔다. 김승대, 김태수, 이명주 등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골고루 골을 넣었다. 그러나 무실점 경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6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차전 세레소 오사카전 홈 경기(1-1 무)를 시작으로 2차전 부리람전(2-1 승), 3차전 산둥 루넝전(2-2 무), 4차전 산둥 루넝전 원정 경기(4-2 승)까지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황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탄한 수비력을 강조했다. 특히 4차전 산둥 루넝 원정 경기에서는 4-0까지 앞서다 후반 막판 5분동안 2골을 허용해 집중력 저하 양상을 보였다. 이에 황 감독은 "수비들이 빨리 정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포항은 이후 치른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경남전, 8라운드 제주전에서 연속 3-0 완승을 거두며 단번에 재정비했다.
포항이 세운 '2골 이상, 무실점' 법칙이 이어진다면 포항의 독주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세레소전 2-0 완승은 의미가 컸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