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1-2로 뒤진 9회 역전극이 펼쳐졌다. 히메네스의 내야 안타와 황재균의 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강민호가 두산 1루수 칸투 앞으로 희생 번트를 댔다. 그러나 타구는 칸투 앞으로 정직하게 향했고, 칸투는 주저 없이 3루에 송구했다. 강민호가 늦은 출발하는 바람에 병살이 유력한 상황. 하지만 칸투의 송구는 크게 벗어났고, 그사이 히메네스와 황재균이 홈을 밟아 롯데는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9회말 마무리 정대현이 안타 1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옥스프링은 8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다음은 김시진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전 '선발이 길게 가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는데, 옥스프링이 실천했다.
"옥스프링에게 고맙다. 7회까지 투구 수도 100개가 되지 않아서 8회까지 던지기로 결정했다. 5일 휴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이 매우 좋았다. 선발이 3~4실점을 해도 7~8회까지 막아준다면 자기 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 옥스프링의 호투로 불펜이 쉬게 됐는데.
"경기 전에 얘기했지만,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서 불펜이 조금 피로한 상태다. 옥스프링 덕분에 불펜 투수들이 쉴 수 있게 됐다."
- 정대현에게 앞으로 마무리를 맡길 예정인가.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는 건 변함없다. 정대현이 많이 나오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이명우와 최대성도 가능하다. 오늘 정대현의 공은 좋았다. 마무리는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 9회 강민호에게 번트 사인을 낸 건가.
"수비가 들어오면 페이크 번트 슬래시를 하라고 지시했다. 조금 혼선을 가진 것 같다. 다행히 상대 실책이 나왔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 히메네스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이다.
"외국인 선수가 적응을 잘못하면 자칫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다. 오늘도 적극적인 제스처를 통해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걸 봤다. 그런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