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45) LG 감독이 23일 대구 삼성전에 아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조계현 수석 코치가 대신 작전 지시를 하며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 모습 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감독은 경기 전 보통 취재진과 만나 전날 경기 상황을 되짚고 당일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밝힌다. 특히 김 감독은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타격 연습을 지켜보곤 하는데, 이날은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경기 시작 후에도 마찬가지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개인 사정으로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로 올라 갔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했다.
이는 최근 팀 성적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4승1무12패로 순위표 가장 밑에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벤치 클리어링 사태로 비난의 표적이 됐다. 한화 정근우에게 빈볼을 던진 LG 투수 정찬헌은 벌금 200만원과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21일과 22일에는 선배들이 21일 먼저 머리카락을 자른 뒤, 후배들이 뒤이어 동참했다. 시즌 초반 삭발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최하위로 처진 팀 성적과 함께 벤치 클리어링 사태로 인한 팀 분위기 쇄신 차원 성격이 강하다. 그럼에도 LG는 최근 부진을 헤어나오지 못하며 최하위로 처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