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눈에 띄는건 국내 배우로선 처음으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이 된 전도연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현지에서 열린 '한국영화인의 밤' 행사에 참석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행사장에 30여분간 머물며 현장을 찾은 세계 각국 영화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행사는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공동주최했다. 500여명의 각국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영화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 자리에 나타난 티에르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한국영화 관계자들과 전도연을 극진하게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앞서 전도연은 14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도 "한편 한편 성실하게 보고 심사하겠다"고 심사에 나선 각오를 밝혔다. 외신은 2007년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2010년에도 '하녀'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세계적인 배우 전도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영화전문지 칸 데일리는 영화제 기간동안 발간되는 특별판에 전도연 관련 기사를 크게 다뤘다. 촬영을 마친 '협녀:칼의 기억'과 차기작 '무뢰한'까지 자세하게 썼다.
초청된 영화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한 상태. 하지만, '끝까지 간다'가 감독주간 섹션에, '도희야'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표적'도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상영된다.
'끝까지 간다'는 18일 오전 9시에 각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레스 스크리닝을, 이날 오후 5시 30분에 공식 스크리닝을 마친 상태. 두 차례의 상영이 이어지는 동안 극장을 메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끌어냈다는 후문이다. 현장에 있던 '끝까지 간다'의 한 관계자는 "러닝타임 111분 내내 탄성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상영이 끝나자마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프레스 스크리닝 이후 이어진 김성훈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도 열띤 질문세례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도희야'의 배두나와 송새벽, '표적'의 김성령 등도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를 위해 출국한 상태. 중국영화 '태평륜'의 여주인공 자격으로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송혜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