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39)이 트레이드를 원했고, SK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졌다. 그렇게 한화와의 1대2 트레이드가 급물살을 탔고 결국 성사됐다.
SK는 지난 3일 조인성(포수)을 한화로 보내고, 내야수 이대수(33)와 외야수 김강석(29)을 받아들이는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지난 4월 초 트레이드 요구설이 나돌던 조인성은 결국 SK를 떠나 한화로 옮기게 됐다.
양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SK는 최근 최정과 박진만 등의 부상 이탈로 내야진이 다소 헐거워졌다. 반면 포수는 정상호, 이재원(26) 등 풍부한 자원을 자랑한 가운데 베테랑 조인성은 최근 부상 등이 겹쳐 2군에 오래 머물렀다. 반면 한화는 김민수, 정범모, 엄태용 등을 기용했지만 안방 불안은 여전했다. 이대수는 내야 경쟁에서 뒤쳐지며 2군에 내려갔고, 김강석은 통산 1군 출장이 6경기에 그친다. 결국 양 구단 모두 여유 자원을 내주고, 취약 포지션을 보강한 셈이다.
특히 조인성은 최근 팀내 입지가 굉장히 좁아졌다. 지난해부터 SK는 '포수를 원한다'는 트레이드 제안을 꽤 받았다. 다만 트레이드 카드가 맞지 않았다. SK로서도 경험이 풍부한 포수가 필요했다. 이 와중에 SK는 올 시즌 역시 포수난을 겪는 몇몇 팀으로부터 트레이드 제안을 받았다.
최근 이재원의 무서운 성장이 이번 트레이드를 이끌었다. 지난 2006년 SK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재원은 그 동안 성장 가능성을 가졌지만,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3일까지 47경기에서 타율 0.427, 5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며 조인성을 밀어냈다. 지난 2001년 SK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정상호는 통산 688경기에 출장한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공격은 이재원, 수비는 정상호가 앞서는데, 둘은 최근 번갈아 가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민경삼 SK 단장은 "A급 포수 세 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싶었다. 이재원이 터지지 않았다면 트레이드는 어려웠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인성도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특히 SK와 조인성은 지난 4월 초 트레이드 파문을 겪은 바 있다. 구단에선 '조인성 선수의 트레이드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양측 모두 상처를 입었던 게 사실이다. 진상봉 SK 운영팀장은 "(조)인성이의 최근 팀내 입지가 좁아지다 보니 길을 터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이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주말 대전 3연전에서 양측 관계자가 만나 트레이드를 논의했고, 합의를 이뤘다. SK와 조인성 모두 윈-윈 트레이드가 성사된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