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 선거일인 4일, 사직구장에 도착한 김응용(73) 한화 감독은 "진짜 바뀌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진짜 바뀌나'는 여당의 텃밭인 부산지역의 선거 분위기를 알려주는 한 마디였다.
부산시장 후보로 새누리당은 서병수 후보를, 야권에서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로 단일화했다. 예전이라면 부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태 등 최근 연이어 국정 운영에 실망스러운 여론이 부산지역에서도 여권에 등을 돌리고 있다. 부산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번에는 진짜 바뀌나"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어릴 때 살던 곳이 사직구장에서 멀지 않는 곳이다. 부산시장으로 서병수와 오거돈이 나왔던데"라고 부산지역 정치권 이야기에 정통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광주시장 유세 문자가 핸드폰으로 오더라"고 웃었다. 해태와 KIA 감독을 17시즌 지낸 김 감독에게 광주 지역에서 홍보 문자가 온 것이다. 그런데 정작 김 감독의 주소지는 경기도 용인시다. 김 감독은 "경기도지사 유세는 하나도 안 오던데"라고 갸우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