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탱크' 최경주(44·SK텔레콤)가 한국 골프 사상 처음으로 내년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 수석 부단장을 맡았다.
최경주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리지데일의 빅 사다 랏지 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단장 발표 행사에서 세계연합팀(유럽팀 제외)의 수석 부단장(Vice Presidents)으로 선임됐다. 세계연합팀 단장은 닉 프라이스(57·짐바브웨)다. 아시아 골퍼의 상징인 최경주는 프라이스를 보좌하는 세계연합팀의 수석 부단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미국대표팀은 제이 하스(61·미국)가 단장을, 프레드 커플스(55·미국)가 부단장(Captains Assistants)을 맡아 팀을 이끌게 됐다.
그런데 세계연합팀과 미국대표팀의 부단장 영문 표기가 다르다. 커플스의 영문 표기는 'Captain's Assistant'이지만 최경주는 'Vice Presidents'로 소개됐다. 같은 부단장이지만 개최국 출신이라는 점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점을 고려해 수석 부단장으로 예우했다는 평가다.
최경주는 "나를 프레지던츠컵 부단장으로 뽑아준 닉 프라이스 단장에게 감사 드린다. 프라이스는 어려서부터 존경해온 골퍼다"면서 "세계연합팀에 승리를 안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이 대회가 처음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국민도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아시아의 골프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레지던츠컵은 라이더컵(미국 vs 유럽), 월드컵골프와 함께 세계 3대 국가대항전 골프 대회다. 한국은 2011년 11월에 이 대회를 유치했다. 1994년 출범해 매 2년마다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2015년 10월 8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 경기는 각 대륙을 대표해 12명씩 출전하고 나흘간 포섬과 포볼, 싱글 매치 플레이 방식을 합산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단장은 각각 12명씩으로 구성된 팀에서 각 경기(포섬 및 포볼)에 나설 선수를 조합할 권리는 물론이고 최종일 싱글 매치 플레이의 순번 등을 결정하게 된다. 수석 부단장이 된 최경주도 단장을 도와 선수 선발에 관여한다. 역대 전적에서는 미국대표팀이 8승1무1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켜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