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트로트 부활’이라는 야심찬 꿈은, 사실상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tvN‘트로트엑스’가 6일 생방송으로 치러진 결승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성과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트로트의 부활'이라는 숙제는 역시 쉽게 넘을 산이 아니었다. 프로그램의 태생적 한계, '트로트 프로그램인데 트로트가 없다'는 약점 역시 끝끝내 뒷맛을 씁쓸하게 했다.
7일 방송에서 구성진 가창력을 선보인 나미애가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큰 이견이 없는 결과였다. 사실상 우승 후보 가운데서 정통 '뽕'을 구사한 유일한 참가자였다. 나미애의 우승이 아니었다면,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 자체가 흔들렸을 터.
결승전에 참가한 최후 8인의 도전자들은 트로트 원곡을 팝, 알앤비, 댄스 등의 장르로 편곡했다. 결승전이 ‘뽕네버다이’ 라는 주제로 치러졌지만 사실상 트로트는 없었다. 유세윤 ‘트로듀서’(트로트+프로듀서)와 함께한 레이디스의 ‘서울대전대구부산’은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한곳도 트로트의 특징을 찾을 수 없었다. 최종 2위를 차지한 벤은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를 불렀으나 가끔씩 비음을 섞는 것 외에는 역시 트로트답지 못했다. 벤의 담당 트로듀서였던 뮤지조차 곡 선정단계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가창력은) 좋은데, ‘뽕끼’가 부족해”라고 조언했다. 트로트 원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고, 트로트의 봄이 다시 찾아오지는 않는다. 차라리 트로트를 제대로 표현하는 원석들을 발굴, 가공해 치열하게 경쟁시키는 면이 부활의 가능성을 높였을 듯 하다.
오디션 경쟁에서 트로트가 빠지자, 이들의 대결은 타 오디션 생방송 경연보다 오히려 밋밋한 것이 돼 버렸다. ‘트로트엑스’는 '트로트'라는 장르를 한정함으로서 초반 이슈 몰이에 성공했다. 트로트의 부활이라는 대명분이 있었기에, 오디션 홍수 속에서도 비난을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록밴드·걸그룹·'슈스케' 출신 가수 등의 출연은 결국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퇴색시켰다. 이들이 프로그램 이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다는 믿음이 전혀 들지 않는 상황에서 '트로트 부활'이라는 구호는 '허공 속 메아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