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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위의 신사가 되려면? 오렌지와 블루를 입어라
6월부터 여름 휴가까지 본격적인 골프여행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연습장에서 답답한 마음을 달래던 골퍼들은 탁 트인 그린을 밟을 생각에 즐겁기만 하다. 특히 올 여름에는 거리의 옷차림과 마찬가지로 골프웨어 역시 예년에 비해 훨씬 화사하고 발랄해져서 골퍼들의 마음을 한층 들뜨게 한다.
지난 수 년 동안 골프웨어 색상은 사회적인 불안 심리를 가라앉히기 위함인지, 편안하고 부드러운 톤의 '중간색'이 주류를 이뤄 왔다. 하지만, 올 여름 골퍼들의 옷차림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예전에 비해 발랄한 느낌을 강조한 '화사함'을 테마로 하고 있다.
미국 명품 골프웨어 브랜드 ‘커터 앤 벅(CUTTER & BUCK)’역시, 최근 들어 일상에서의 옷 색상이 화려하고 선명해진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유행하는 스포티즘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로맨틱 스타일이 강세를 보여, 디자인 면에서도 일상 패션의 인기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우선, 주목되는 색상은 여름의 활기를 느끼게 해 주는 화사한 블루와 핑크, 오렌지, 그리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붉은 색, 새싹을 연상시키는 밝은 녹색 계열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차분한 옷차림에 포인트 컬러로 쓰이던 선명한 블루와 일명 '쇼킹 핑크'라고 불리는 꽃분홍색, 진달래 색 등 보기만 해도 기분이 밝아질 듯한 선명한 총 천연색이 그린으로의 출동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의 베이지와 브라운, 유행을 타지 않는 검정색과 흰색도 변하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타일은 스포티한 제품과 새로운 감각의 로맨틱 스타일 등이 공존하는 가운데 골프웨어와 평상복의 경계가 한층 모호해질 전망이다.
젊은 골퍼들 중에는 편안한 캐주얼 스타일이나 트레이닝 복처럼 옆 선에 라이닝 장식을 댄 디자인을 찾는 경우가 많으며,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레이스나 리본 등의 장식을 넣거나 징을 박은 스타일도 인기를 끌 태세여서 골프웨어의 고정관념 허물기는 매 시즌마다 가속도가 붙고 있다.
기존의 연출법도 달라지고 있다. 모자, 조끼, 상의, 하의, 아웃웨어까지 '풀 세트'를 갖추는 연출이 축소되면서 조끼 아래 받쳐 입기 위한 옷으로만 여겨지던 티셔츠가 중요한 단품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바지도 기존의 무릎 길이 '버뮤다 팬츠'에서 8부 길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스타일이 늘어나고 있다.
바지뿐 아니라 아이템 전반에 걸쳐 늘어지는 긴 기장보다는 활발하고 가뿐해 보이는 짧은 기장의 옷이 선호되는 것도 올 시즌 골프웨어의 특징이다.
한편 여름철 소품으로는 햇볕을 차단해 줄 모자가 필수품으로 자외선 차단이 주요 목적이 됨에 따라 야구 모자의 캡 스타일이나 벙거지 스타일 외에도 탈 부착이 가능한 썬 캡 등과 면이나 밀집 모자 등의 가벼운 소재로 출시돼 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