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세는 디젤차다. 디젤차는 SUV차량의판매 증가와 수입디젤차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자동차시장 점유율 30%를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디젤차가 인기를 끌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디젤 세단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준중형 이하 소형차 중심으로 디젤세단을 출시하던 전례에서 벗어나 중형세단 이상 차급에서 디젤차를 선보이고 있다.
중·대형 디젤세단중 가장 먼저 출시된 모델은 한국지엠의 말리부다. 말리부 디젤은 지난 3월 예약판매에 들어간 지 보름 만에 연간 판매 목표 대수인 3000대를 모두 판매하고 현재는 2015년 모델을 예약판매하고 있다.
국산 최초 준대형 디젤세단, 그랜저디젤
이처럼 중·대형 디젤세단이 인기를 모으자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도 지난달 부산모터쇼에서 국산최초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 디젤차를 공개한 후 23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2015년형 그랜저’ 디젤 모델(사진)은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에 적용돼 뛰어난 완성도와 내구성을 검증 받은 2.2리터 R엔진을 개선해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에 맞춘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m의 강력한 동력성능과 14.0km/ℓ의 연비를 구현했다.
특히 2015년 그랜저 디젤 모델은 흡차음 성능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해 디젤엔진의 파워있는 주행성능에도 편안하고 안정감있는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그랜저 디젤의 가격은 3254만원~3494만원이다.
SM5 디젤, 한번 주유로 1000km 주행
르노삼성차도 주력 차종인 SM5의 디젤 모델 ‘SM5 D(사진)’를 7월 출시하기로 하고 23일부터 본격적인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SM5 D는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르노의 1.5 dCi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를 조합해 하이브리드 차량에 버금가는 16.5km/ℓ연비를 구현했다.
SM5 D에 장착된 1.5 dCi 엔진은 F1에서 검증된 르노 그룹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최첨단 디젤 엔진으로써 연비 및 CO2 배기가스 저감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세계가 인정한 독일 게트락(GETRAG)사의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파워시프트® DCT)이 콤비를 이루면서 1회 주유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16.5km/ℓ라는 높은 연비를 달성할 수 있게됐다는게 르노삼성차 측의 설명이다. SM5 D, SM5 D 스페셜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SM5 D가 2500만원~2600만원대, SM5 D 스페셜이 2600만원~2700만원대로 예상된다.
이밖에 기아차도 자사의 인기 세단인 K5, K7의 디젤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중·대형 디젤세단 출시붐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산 중·대형 디젤세단이 아예 없었기때문에 수입차 전유물이나 다름 없었는데, 국산차 업체들이 수입차에 뺏긴 시장을 찾아오기 위해 중·대형 디젤 세단을 출시하고 있다”며 “중소형 디젤세단에서 중대형 디젤세단으로 가는 건 큰 흐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