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신축 베어스파크의 준공식을 갖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원 (주)두산 회장을 비롯해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윤병집 이천시 부시장, 김승영 두산 사장 및 김태룡 단장이 참석했다. 또 OB(두산 전신)시절 레전드 박철순과 김유동, 김상호 등도 자리를 빛냈다.
2013년 7월 첫 삽을 뜬 베어스파크는 박정원 회장의 '사람을 키워 사업을 성장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사람을 키운다'라는 철학이 잘 묻어난 곳이다. 박 회장은 평소 아마추어 선수들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구단으로 만들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지를 방문해 훈련시절을 보고 국내에도 메이저리그에 뒤지지 않는 연습장을 건설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야구장을 비롯해 부대시설, 숙소 등 모든 설계 과정을 직접 챙기며 신축공사를 주도했다. 총 공사비 550억원이 든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신축 베어스파크는 크기부터 남다르다. 대지 면적 2만4159평(기존 1만3000평)에 주경기장과 이천시 리틀야구 활성화에 도움이 될 보조경기장, 선수들의 휴식과 체력단련의 요지인 클럽하우스와 실내연습장까지 갖추고 있다.
좌우 100m, 중앙 125m로 잠실야구장의 크기와 똑같이 만들어진 주 경기장은 메이저리그에서 직수입한 펜스와 흙, 그라운드내 천연잔디 설치로 선수들의 플레이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구장 내 불펜의 크기를 확충한 것은 물론 불펜 뒤에 따로 타격 연습장을 설치해 경기에 나가지 않는 선수들이 타격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다. 더그아웃 뒷 편에 마련된 치료실과 전력분석실도 선수들을 위한 구단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황병일 두산 퓨처스(2군) 감독은 "선수들이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지상 1층~4층)는 선수단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1인1실 숙소 운영 및 훈련 전념을 위한 호텔식 관리에 중점을 뒀다. 선수들의 체력 단련과 부상 방지, 효율적인 재활을 위해 무려 15억원을 투자해 마련한 생체분석실과 아쿠아치료실, 체력단련실은 신축 베어스파크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다. 7억원의 설치비를 들인 아쿠아치료기(가로 7.5)는 아시아를 통틀어 단 3개 뿐이다. 국내에는 삼성의료원이 이 치료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이즈는 두산보다 작다. 외국에서는 한신 타이거즈가 운영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안에 마련된 실내 연습장(50mx50m)은 우천과 동절기 시에도 선수들의 훈련을 가능하게 했다. 투수들이 투구 연습을 하는 불펜에는 투수판과 포수가 앉는 홈플레이트 위쪽에 스토브를 설치해 겨울에도 선수들이 따뜻하게 훈련을 하도록 배려했다. 지난 6월 중순에 연습 경기차 국내에 들어와 신축베어스파크를 둘러본 일본 소프트뱅크 관계자들이 연신 "놀랍다"는 말을 외칠 정도로 잘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외에도 신축 베어스파크에 마련된 이벤트 시설과 조경물 등은 이곳이 단순한 야구 훈련장에서 야구공원으로 탈바꿈하는데 큰 힘을 줬다.
김승영 사장은 "우리 젊은 선수들은 이곳에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꿈을 키우시길 바란다"면서 "구단에서는 선수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