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2NE1 박봄이 4년 전 마약 대량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암페타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암페타민은 각성제의 일종으로 1930년대 초반 미국 의료계에 소개돼 천식·비만·우울증·파킨슨병·간질·수면발작 등의 치료에 사용돼 왔다.
암페타민은 뇌와 신경활동을 활성화해 사고력·기억력·집중력을 순식간에 고조 시키는 효능이 있다. 이 때문에 뇌 활성이 떨어져 있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을 받으면 복용할 수 있는 합법적인 약물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암페타민은 치료용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오·남용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일부 미국 대학생들은 암페타민을 처방 받은 뒤 공부하기 전이나 파티에 가기 전 등 각성이 필요할 때 나눠서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페타민은 피로를 줄이고 전반적인 육체활동을 증가 시켜 운동선수들이 경기 전 복용하기도 했다. 1967년 영국의 사이클 선수 톰 심슨은 암페타민과 술을 복용하고 경기를 하다가 숨지기도 했다. 이후 암페타민은 스포츠 경기에서 복용이 금지됐다.
특히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과 신종 마약 '엑스터시' 등이 암페타민 계통 약물이다. 한때 암페타민은 감기약에 포함된 적도 있었지만 다른 약물인 수도에페드린으로 대체됐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암페타민을 추출해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합성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암페타민은 우리나라에서는 환각·각성 및 습관성·중독성이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정돼 대통령령으로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암페타민을 만성적 남용하면 정신분열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발작으로 인해 사망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달 30일 밤 박봄이 2010년 10월12일 국제 특송우편을 통해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밀수입하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이 매체는 당시 검찰이 내사사건 접수 후 40여일만에 입건유예를 결정하고 내사를 중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2NE1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은 1일 오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약품은 마약이 아니라 박봄이 미국 대학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 받은 정신과 약품"이라며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