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홈 마산구장 덕아웃에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8)를 위한 특별 응원 문구가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커다란 종이에 '베이스 힛! BASE HIT! (안타 안타)', '드라이브 힘 인! DRIVE HIM IN! (불러 들여)', '굿 테익! GOOD TAKE!(잘 참았어)' 등 타격 상황에 따른 다양한 응원 구호가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김경문 NC 감독이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국내 동료들이 한마디 격려나 응원을 할 수 있도록 영어 문구를 준비해서 선수들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보통 타석에 선수들이 나가 투수와 상대하면 덕아웃에서 한두 마디씩 소리쳐 기운을 북돋워준다. 찬스에서 '한 방 날려'라고 외치거나, 볼을 참고 스윙하지 않을 때면 '잘 골랐어, 좋아' 등을 말한다. 팀워크와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두산의 홍성흔 등 팀마다 베테랑 응원반장이 목소리 높여 이끌기도 한다.
외국인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 딱히 뭐라 말하기 어려워 영어 문구를 몇 가지 붙인 것이다. NC 홍보팀은 "지난 2일 경기 시작 전에 덕아웃에 붙였다"고 설명했다.
자신만을 위해 배려해 준 종이를 본 테임즈는 활짝 웃었다. 테임즈는 "타석에서 상대 투수 공에 집중하고 있으면 응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를 위해 뒤에서 동료들이 영어로 응원해준다는 것에 너무 기쁘다"며 "이런 식의 소통으로 팀원들과 사이가 더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