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보성CC 클래식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한 김우현(왼쪽). 6일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2연승한 김효주(오른쪽).
2014 국내 남녀 프로골프 무대에 '2金의 황금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것도 2개 대회 연승 기록으로 새장을 열었다.
올 시즌 2연승 기록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먼저 나왔다. 김우현(23·바이네르)이 그 첫 번째 주인공이다. 지난 6월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과 보성CC 클래식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2007년 김경태 이후 7년 만의 진기록이었다. 두 번째 얼굴은 김효주(19·롯데)다. 국내 여자 투어 한국여자오픈과 금호타이어 여자 오픈에서 연승 행진을 펼쳤다.
김효주는 6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 리조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 오픈에서 합계 13언더파로 7타 차의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지난해 6월 김보경(28·요진건설)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한 가지 차이점은 김우현의 경우 2연승을 하고도 상금랭킹 4위(2억489만원)에 머물러 있지만 김효주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면서 시즌 상금누계 4억원대(4억5938만원)를 돌파했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두 선수가 각 투어에서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여기에서 주목하는 기록은 3연승이다. 김우현은 이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달 30일 끝난 군산CC 오픈에서 2000년 최광수(54) 이후 14년 만에 대기록 달성에 도전했지만 공동 13위에 그쳤다. 김효주는 다음주 한 주를 휴식한 뒤 18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김우현은 비록 3연승의 기록 행진이 중단됐지만 새로운 도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가 8월에 개최하는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 J골프 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국내 중소기업 제화 업체 안토니&바이네르의 오너이자 김우현의 부친인 김원길(53) 대표이사는 "평소 아들이 KPGA 코리안 투어에서 우승하면 정규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해 왔다. 실제로 아들이 지난 1일 전남 해피니스 골프장에서 열린 제2회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하자, 대회 개최를 확정했다.
아버지가 아들의 우승을 기념해 개최한 대회에서 그 아들이 우승한다면 세계골프사에서 그 사례를 찾기 어려운 첫 기록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2金의 황금시대'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