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가 이슈 발원지는 단연 중국이다. 지난 주 국내 포털사이트를 장식한 연예 기사 중 해외에서 들려온 뉴스는 모두 중국 관련이었다. 채림과 가오쯔치·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의 결혼 소식을 비롯해 중국으로 돌아간 엑소 크리스와 유명 영화 감독 쉬징레이·2PM 찬성과 섹시스타 류옌 열애설 까지 모두 중국과 관련된 소식이 며칠새 전해졌다. 시진핑 중국 주석부부의 방한까지 겹치면서 중국 이슈는 더욱 뜨겁게 부각됐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대부분 해외연예 뉴스의 발원지가 일본이었던 것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중국과 스킨십하는 K컬쳐
채림은 오는 10월 중국 스타 가오쯔치와 결혼식을 올린다.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99년)이 인기를 얻은 후 중국을 주무대로 활약한 채림은 가오쯔치와 상대 배우로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이와 함께 2010년 영화 '만추' 촬영으로 인연을 맺은 영화감독 김태용과 탕웨이는 올 가을 결혼을 발표했다. 베이징에서 김 감독이 탕웨이의 부모를 만나 인사하는 모습까지 현지 매체에 보도될 만큼 '핫'한 커플이 됐다.
스캔들도 이어졌다. 엑소를 탈퇴한 중국인 멤버 크리스(우이판)는 16세 연상이자 중국 영화 감독인 쉬징레이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양 측이 모두 부인했다. 2PM 찬성도 열 살 위인 섹시스타 류옌과 스캔들이 났지만 펄쩍 뛰며 해명했다.
지난 4일부터 1박 2일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한국을 다녀가면서 중국서 다시 꽃 핀 한류 소식도 더욱 돋보였다. 시진핑은 지난 4일 오전 서울대 강연에서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는데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젊은이들이 양국 교류사업에 더 많이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또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이날 창덕궁을 둘러보며 "드라마 '대장금'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조 수석이 한글 '별'과 '꽃'모양의 병따개를 선물하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자 펑리위안 여사는 "나도 (김수현같은) '별에서 온 그대'를 찾고 있다. 딸과 함께 시 주석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도민준과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해 화제가 됐다.
▶K컬쳐, 중화권 그리고 시너지
이렇게 중국 관련 연예뉴스들이 수두룩하게 쏟아지는 건, 한·중간의 콘텐트 교류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중국 현지에서 한류 콘텐트들이 사랑받으면서 한국 스타들의 중국 활동이 부쩍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뉴스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에서 한류의 중심축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이동한 점에 주목한다. 문화평론가 이호규씨는 "모든 기획사서 사업 구상을 할 때 중국 시장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15억 인구와 막대한 자본, 한류에 대한 엄청난 관심 등이 중국 시장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고 한류의 중심 시장이 된 중국을 주목한다.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드라마 '겨울연가'가 신드롬이 불면서 배용준은 '욘사마'로 인기를 구가했다. K-POP도 함께 인기를 쌍끌이했다. 보아가 선두에 서서 끌고 동방신기·빅뱅·카라·소녀시대 등이 뒤에서 밀었다. 소위 한류 2.0 시대는 '일본'이 주요 소비국이었다.
이젠 중국이 한류의 최대 소비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 소비의 흐름을 읽은 SM엔터테인먼트는 그룹 EXO를 엑소-M과 엑소-K로 각각 나눠 중국과 한국에서 활동시키며 시장변화를 선도했다. 지난해 '상속자들'로 시작된 중국내 한국 드라마 바람은 '별에서 온 그대'로 르네상스를 맞았다. 젊은층은 '천송이'와 '도민준'을 동경하고 치맥을 즐기는 등 모든 것에 흠뻑 빠져있다. '상속자들'을 중국 시장에 소개한 코나이앤엠의 마설 대표는 "한국의 예능,드라마, 그리고 스타들에게 중국 젊은층의 관심이 뜨거운 건 맞다. 하지만 계속 수준 이상의 작품들이 이어져야 그 바람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별에서 온 그대'이후엔 중국으로 수출된 드라마 중 히트작이 나오지는 않았다. 중국을 잘 이해하고 분석한 상품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