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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말리부 디젤, 주행 중 시동꺼짐 결함 발견 ‘비상’
올해 3월 출시된 한국GM의 승용차 말리부 디젤 일부 차량에서 주행 중 시동꺼짐이나 엔진성능 저하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국GM에 비상이 걸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일 현재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결함신고센터가 접수한 말리부 디젤의 시동꺼짐 관련 신고는 29건에 달한다.
실제로 자동차 관련 카페 게시판에는 말리부 디젤은 계기판에 ‘엔진과열 정차요망’이라는 메시지나 엔진정비 지시등이 뜨고 나서 갑자기 속도가 저하되거나 시동이 꺼진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네이버 아이디 appl****)은 “주행중 시동꺼짐으로 5번이나 사업소에 입고한 이도 있다”며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행중 엔진정지는 심각한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국토부는 이달중 말리부 차량의 결함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국GM은 결함 문제가 확대되자 유럽의 엔지니어를 불러 원인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현재까지 매연저감장치(DPF)와 엔진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의 셋팅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부품 결함이 아닌 단순 ECU 소프트웨어 문제”라며 “안전을 위해 어떤 주행모드에서는 속도가 줄거나 시동이 꺼지도록 설계돼 있는데 독일산 엔진을 세팅하면서 국내 고객의 주행패턴을 고려한 프로그래밍을 하지 못하고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문제의 원인이 확실히 파악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안정성이 확인되면 무상수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아직 무상수리 실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GM이 말리부 디젤의 결함 원인을 조속히 해결하지 않는다면, 한국GM은 올해 영업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형 세단인 말리부 디젤은 시장에서 검증된 독일 오펠사의 2.0리터급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사의 AW 변속기를 조합해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으며 국산 디젤 승용차 붐을 일으켰다. 지난 3월 중순 출시 이후 불과 3개월만에 2000대가 넘게 팔렸으며, 2014년형 모델이 완판돼 현재는 2015년형 사전 계약을 받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말리부 디젤의 엔진 결함에 대한 대응의 늦어지면 말리부 디젤 보다 한발 늦게 출시된 르노삼성차의 ‘SM5 D’ 등 경쟁차종에 밀려 애써 잡은 시장주도권을 내놓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