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웨이버 공시 마지막 날이었던 24일 외국인 투수 홀튼(35)을 방출했다. 일본 퍼시픽리그 다승왕 출신이던 홀튼은 선동열(51) KIA 감독이 마음에 들어했던 선수였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제구력과 위기 관리능력을 갖췄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5~6이닝 이상을 끌고가며 불펜이 헐거운 팀의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흔들리기 시작했다. 6월 이후 7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56에 그쳤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다. 나이를 고려해 5~6일, 길게는 열흘 이상 휴식기를 줬으나 힘들어했다. 실제로 한국 무대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3일 LG전은 12일 만의 등판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홀튼이 어깨 인대가 늘어났다. 더 큰 문제는 무릎이다. 지난 6월 무릎 연골이 찢어졌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방출 배경을 설명했다.
휴식기를 주며 배려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15일, 13일씩 휴식기를 준 뒤 등판해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선수가 '일주일에 한 번, 열흘에 한 번정도 공을 던지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패넌트레이스에 쉽지 않았다"고 했다.
홀튼은 한국 무대 데뷔 때부터 부상 우려가 제기됐던 선수였다. KIA는 트레이닝 코치를 붙여 날마다 관리했다. 그러나 무릎 부상 후 러닝을 하지 못했고, 체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그는 "그 구위로는 여름에 살아남을 수 없다. 달리기를 하지 못해서 체력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7월은 좋은 해외 선수 자원이 부족한 시기다. 메이저리그도 순위싸움이 한창인 만큼 가능성이 있는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놓아주지 않는다. 권윤민 KIA 스카우트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선수를 물색했으나 탁월한 투수를 많이 보지 못했다. 몇 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되긴 했다. 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동열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오건 로테이션만 잘 지켜준다면 나은 것이다. 기왕이면 6이닝 정도를 3~4실점 안으로만 막아준다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한편 홀튼의 대체 외국인 선수는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선 감독은 "로테이션을 한 텀 정도 거르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