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4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던 삼성은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통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4번 타자 최형우가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박석민, 채태인, 그리고 이승엽 맹타를 치며 그 공백을 무색케 했다. 이들은 차례로 타선을 이끌었다. 1차전에서 박석민이 2홈런 4타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2차전에선 채태인이 홈런 2방 포함해 데뷔 후 첫 5안타 경기를 가졌다. 피날레는 이승엽이었다. 2차전 마지막 타석부터 3차전까지 이어진 3연타석 홈런 등 5안타 7타점으로 한 경기 최다 안타와 타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뿐 아니라 6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긴 박한이도 중심 타선을 든든하게 뒷받침 하고 있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타격 8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상수도 3차전 3안타를 통해 감각을 회복했다. 마운드에선 2군에서 돌아온 임창용이 2세이브를 챙기며 건재함을 보여줬고 시즌 최소 경기 20홀드를 앞둔 안지만도 그의 앞에서 뒷문을 책임진다. 무엇보다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부진했던 배영수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다부진 각오로 나선다. 좀처럼 식지 않은 불방망이와 안정적인 마운드로 독주 체제를 이어갈 기세다. 특히 포항구장에서만 6홈런을 기록 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이승엽이 '약속의 땅'에서 전날(24일) 경기의 기세를 이어가 '몰아치기'를 보여줄 지도 관심이 간다.
기세를 올린 건 NC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넥센에게 2위 자리를 내줬던 NC는 한화와의 후반기 첫 3연전 동안 42점을 올리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2승을 챙기며 다시 2위 자리에 올랐다. 1차전을 내주며 한화에게 3년 여 만의 4연승을 내줬지만 이후 2경기를 쓸어담으며 다시 넥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타선은 6월 말 주춤했던 나성범이 살아난 것이 반갑다. 최근 경기에서 6경기 중 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테임즈, 이호준 등 주축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는 것도 강점이다. 선발 투수는 웨버가 나선다. 지난 4월 20일 마산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했던 웨버는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6⅔이닝 동안 3실점만을 기록해 비교적 선전했다. 웨버가 지난 주중 3연전에서 불 붙은 삼성 타선을 어느 정도 막아내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다소 흔들리고 있는 불펜진도 불안 요소다. 전반기 NC 허리진을 책임져온 원종현과 이성민이 예전같지 않다. 한화와의 1·2차전에서도 선발진이 잘 막고 내려온 뒤 불펜진에서 점수를 내줬다. 1·2위 간의 맞대결인 이번 시리즈에서 NC에 숙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