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한 김혁민(27)은 1⅓이닝 4피안타 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 4자책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됐다.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한 김혁민은 후속 이택근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선제점을 내줬다. 0-2로 뒤진 2회말에는 1사 후 문우람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김혁민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박동원에게 중전 2루타를 허용한 뒤 서건창에게도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이어 이택근에게는 연속으로 볼을 네 개 던지며 출루시켰다. 한화 벤치는 곧바로 김혁민을 내리고 정대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응용 한화 감독은 "5이닝만 막아주면 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바람'은 이날도 이뤄지지 않았다. 선발 투수가 2회도 채 버텨주지 못한 채 강판되면서 또다시 불펜이 조기 투입되며 '힘겨운' 경기가 예고됐을 뿐이다. 선발의 조기 강판으로 불펜이 일찍부터 마운드에 올라오는 경기가 연속되며 더 고민이 커졌다. 한화는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선발이 조기 강판 당하고 있다. 27일 KIA전에서는 선발 송창현이 1⅔이닝 10실점으로 부진했고, 전날(28일) 넥센전에서는 이태양이 2⅔이닝 8실점에 그쳤다.
선발 투수의 역할은 최대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져 주는 것이다. 하지만 불안한 선발이 너무 일찍 교체되며 '계산'이 서지 않는 경기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6점대까지 치솟으며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의 고민이 자꾸만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