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택근(34)은 넥센의 그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조용히 이끌고 있다. 경기장에서는 뜨거운 방망이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경기장 밖에서는 선수들을 챙기고 분위기를 다잡으며 캡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올 시즌 그의 기록이다. 그는 올해 82경기를 뛰며 타율 0.309, 14홈런 64타점 9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전까지 그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09년 기록한 15개였고, 한 시즌 최다 타점은 66개(2006·2009·2013년)였다. 홈런과 타점 모두 올 시즌에 자신의 최고 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우리나이로 서른다섯. 삼십대 중반에 들어선 그는 '경험'을 살려 자신의 최고 시즌을 향해 가는 중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에서 뿐만 아니라 팀 내에서도 리더 역할을 잘 해준다. 이택근을 많이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입술이 부르튼 이택근은 "피곤해서 입술이 터졌다. 하지만 그래도 체중은 안 빠졌다. 몸무게를 유지해서 올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삼십대 중반에 접어들었는데, 오히려 성적이 더 좋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몸이 안 좋았다. 2년 전부터 준비를 잘해온 것 같고, 어릴 때보다 요령이 생긴 것 같다. 연차가 쌓이면서 나에게 맞는 운동 방법들을 알게 돼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막 들이댔고, 지금은 요령이 생겨서 나에게 맞는 방법들을 찾아서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커리어하이를 찍을 것 같다.
"커리어하이도 중요하지만, 내가 2번 타자로 나서는데 앞뒤로 워낙 잘 쳐주고 있다. 내가 연결을 잘 해주면 팀에 훨씬 플러스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매번 타석에 임하는데 그게 오히려 나에게는 더 많은 타점과 홈런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외야수는 내야수와는 다르게 집중력을 많이 요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매번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려고 한다."
-주장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통해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역할도 크지 않나.
"내가 FA(프리 에이전트) 선수이기 때문에, 여기서 태만하거나 할 수 있는 걸 안 한다든지 하면 후배들에게 피해가 간다. 그런 부분에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초반보다 페이스가 올라가는 것 같다.
"몸무게가 안 빠졌다. 원래 이 맘때에는 몸무게가 많이 빠지는데 올해는 트레이닝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몸무게가 줄지 않은 게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