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것도 팀의 승리를 안기는 영양가 만점의 스리런이었다.
한화 강경학(22)이 1일 대전 두산전에서 6-6으로 팽팽히 맞선 8회말 1사 1·2루 득점 찬스에 타석에 들어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스리런을 때려냈다. 강경학의 홈런에 힘입어 이날 팀은 9-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내달리게 됐다.
7회초에 앞서 유격수 이창열과 교체 투입된 그는 8회 첫 타석에 들어서 상대투수 정재훈의 2구째 128km짜리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15m. 이는 강경학의 데뷔 첫 안타이자 홈런으로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강경학은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면서 상당히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강경학을 팀 원들도 누구보다 반갑게 맞이했다.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유니폼을 입은 강경학은 내야수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입단 이후 내내 부상으로 고전하다 그해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결정했다. 2013시즌 후 군 제대한 그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많은 구슬땀을 흘리며 기회를 기다렸다.
기회는 왔지만,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강경학은 지난 5월14일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다음날(15일) 경기에서 2루 슬라이딩 중 발목을 다쳐 두 달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그에게는 큰 불운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전현태를 대신해 77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 된 그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평소 칭찬에 인색하기로 알려진 김응용 한화 감독도 경기 후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김경학이 돌아와서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흐뭇해했다.
다음은 강경학과의 일문일답이다.
-데뷔 첫 안타가 홈런이 됐다.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해서 기쁘다."
- 홈런을 치고 나서 그라운드를 돌 때 어떤 기분이었나.
"기분이 얼떨떨했다. 실감이 잘 안나고, 내가 친게 맞나 싶었다."
-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조언같은게 있었나.
"장종훈 코치님이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 큰 도움이 됐다."
-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항상 내가 1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했는데, 이뤄져서 기쁘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성실하게 배우면서 보답하겠다."